밴쿠버 한인사회에서는 은행이 큰 힘을 쓰지 못한다. 신용조합인 한인 크레딧 유니온이 워낙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인구를 3만~4만정도로 추정하는 밴쿠버에서 한인신협인 샤론 크레딧 유니온(이사장 노성욱·전무 차동철)의 조합원은 8,439명에 이른다. 커뮤니티 규모를 생각하면 조합원 규모가 상당하다.
이 샤론 신협이 발족 13년만에 총자산 1억달러를 돌파했다고 해서 화제다. 지난 89년 1월 100명의 한인으로 출범한 벤쿠버 한인 신용조합이 지난 8월말 현재 회원이 8,439명으로 늘어났고 자산도 1억314만여 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크레딧 유니온은 벤쿠버, 서리, 코키틀럼, 버나비등 4곳에 지점을 두고 직원은 30명. 출장소(Satellite Office) 형식으로 지점을 설치, 운영 비용을 최대한 줄였다.
벤쿠버 한인신협은 일반 은행처럼 예금, 대출, 뱅크카드, 빌 페이먼트, 트래블러스 체크, 무역 신용장등의 금융상품을 다양하게 취급한다.
한인 조합원은 일반 조합원 5,551명, 노년 조합원 757명, 소년조합원 327명, 단체조합원 212명, 기업조합원 1,592명등을 합쳐 모두 8,439명.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이나 외국인 모두 회원이 될 수 있으나 물론 한인이 압도적이다.
벤쿠버 거주한인 3만~4만여명중 어린아이까지 더해도 회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지난 한해동안 14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40만달러이상을 회원들에 대한 배당금으로 지불했다. 현재 자본금 550만달러, 대손충당금 62만달러, 미배정 이익잉여금 308만달러, 자기자본 적정비율 15.29%, 지불준비율 31.26%, 연체율 44%, 자산수익률 1.89%등으로 은행수준을 능가한다.
벤쿠버 한인신용협동조합의 석광익 부장은 "돈이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대접받는 뱅킹을 꾸준히 실시한 결과 매년 회원이 늘어나고 자본금도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낮은 이자와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노인들의 유틸리티 빌과 각종 페이먼트를 분류해주는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문턱을 낮춘 것이 각계각층의 한인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교육상담 등을 실시하면서 커뮤니티와 동고동락하는 ‘공동운명체’ 역할도 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현지 한인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식으로 커뮤니티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 지를 벤쿠버 한인신협은 잘 보여주고 있다.
뱅쿠버에는 외환은행 캐나다 현지법인(Korean Exchange Bank of Canada)가 현재 영업하고 있으며 크레딧 유니온과 비슷한 자산규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사이트 주소는 members.home.net/visualla/korean/index/html, 전화는 (604)873-6490.
한편 지난 95년 10월에 설립된 LA 한인사회의 신용조합인 한인연방 크레딧유니온(Hanin Federal Credit Union)은 총자산 738만달러, 자본금 52만달러, 예금 655만달러, 대출 493만달러, 회원수 1,762명. 한인 인구가 압도적이어서 발전의 토양은 충분히 갖춰 줬음에도 불구 벤쿠버 한인신협에 비하면 아직 유아기를 헤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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