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거울과 같아 네가 미소지으면 세상도 웃고 네가 찌푸리면 세상도 찡그린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요즘 미국은 어디나 성조기가 휘날리고 최근의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펜타곤 테러 폭파에 분노한 미국인이 ‘God Bless America’를 외치면서 복수심에 불타 테러범들을 비호해 온 중동의 아랍국가들을 응징할 전쟁 준비로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만큼 우리 미주 동포들도 같이 흥분만 하지 말고 좀 더 깊이 생각 좀 해 보면 어떨까.
‘20세기의 단테’라고 불리는 카릴 지브란은 그의 <예언자>에서 ‘죄와 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국이 그대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그대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으라”고 한 고(故) 케네디대통령의 유명한 말도 실은 지브란의 말을 인용한 것임」
<남한테 하는 못된 짓은 자신에게 하는 못된 짓, 어떤 성자나 의인이라도 우리 모두의 사람됨 보다 더 나을 것 없으려니와 세상의 어떤 죄인이라도 우리 모두의 사람됨 보다 조금도 못하지 않으리니 나무잎 그 어느 하나도 그 나무 몰래 저 혼자 단풍 들고 떨어지지 않듯 잘못을 저지르는 죄인도 우리 모두의 잘못 없이는 결코 죄를 짓지 못하리. 같이 가다 누가 넘어지면 뒤따라 오는 뒷사람들에게 발부리에 걸리는 돌 있다 미리 알려주는 것이리오.
목숨을 빼앗기는 사람도 재산을 도둑맞는 사람도 제 죽음과 도난에 대해 의인도 죄인의 죄지음에 아무 잘못 없지 않으리. 잘 알고 보면 누구보다 죄인이야말로 피해자이다. 죄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죄짓고 벌받는 사람이니.
그래서일까 일찌기 영국의 한 재판장이 사형 언도를 받고 끌려가는 살인범을 보면서 속으로 혼자 중얼거렸다고 한다. “신의 은총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바로 저 죄인이었을텐데”라고.
이런 마음으로 보면 세상에 절대적인 악인도 선인도 없을런지 모르겠다.
옛부터 우리 말에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너와 나 따로 없이 그야말로 피아일체(彼我一體) 아닐까. 인종과 국적,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우리 모두 서로 서로의 분신이라 할 때 말이다. 그래서 예수도 ‘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는 것은 물론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했으리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약육강식의 적자생존으로 본다면 이렇게 살벌한 자연의 섭리 내지 질서를 감내하고 극복하도록 성현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랑을 주창했으리.
그런데도 사랑의 가르침을 믿고 따른다는 종교인들은 여호와 알라 등 신(神)의 이름으로 십자군을 일으켜 이교도 정벌에 나섰고,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들이 백인 청교도 기독교인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거의 멸종된 것처럼 수천년 동안 살아온 땅0을 유대인들에게 빼앗긴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의 운명에 대해서도 우리 모두 일말의 동정심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소위 억강부약(抑强扶弱)한다는 테러리스트들도 옛날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처럼 나라를 빼앗긴 우리 한민족에게는 독립투사 영웅들이었지만 정복자 일본인들에게는 극악무도한 테러리스트들이 아니었나.
이는 이로써 피는 피로써 대응한다는 유대인식으로는 더욱 더 무지막지하게 불타오르는 미움의 불길을 끌 수 없고 사랑만이 그 해법이 될 수 있으련만...
이번에 테러로 불의의 참사를 당한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이름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고인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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