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 참사로 피해를 입은 한인들의 가족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로 한인 2세들이 잇달아 지원하고 있다.
연방정부와 뉴욕주, 뉴욕시가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맨하탄 12 애비뉴와 55가 ‘피어94(pier94)’에 설치한 ‘피해자 대책본부’에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구사하는 한인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보도가 나간 뒤 21일 현재 한인 여성 4명이 자원봉사 의사를 전해왔고 이 가운데 2명은 이날 오후 3시30분 피해자 대책본부를 직접방문, 공식 등록을 마쳤다.
버로니카 정(26, 프레시 메도우 거주)씨, 헤더 김(19, 플러싱)양 등은 이날 오후 ‘피해자 대책본부’를 찾아 이미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뉴욕총영사관(총영사 김항경) 민원 담당 직원 조해영씨와 만나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
정씨와 김씨는 내주부터 일주일에 이틀간 오전 9시∼오후 5시 풀타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한인 피해 가족들의 안내 및 통역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실종 신고와 DNA 샘플 접수 등 당국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피해자 가족들이 차질없이 받도록 각종 도움을 주게된다.
지난 97년 하버드대학과 올해 보스턴 법대를 졸업한 정씨는 "이번 참사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동포 피해자 가족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까하고 고민하던 중 한국일보 기사를 읽고 자원봉사자로 나서게됐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조그만 위안이라도 얻게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씨와 함께 이날 등록을 마친 카도조 고교 재학생 김양도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피해자 가족들을 돕겠느냐"며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정씨와 김씨 이외에도 조은정(26, 아스토리아 거주)씨와 크리스틴 권(22)씨 등도 곧 대책본부를 방문, 자원봉사자로 지원할 계획이다.
총영사관 민원 담당 조해영씨는 "오늘도 한인 실종자 가족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자원봉사를 통해 그들에게 모든 편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 동포 2세들이 이렇게 시간을 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뿌듯하다. 오늘 지원자들과 함께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용일·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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