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한국산 게임 리니지 사이트에는 긴급 채팅창이 떴다. 수술이 임박한 산모 김모(34)씨가 RH-O형 혈액을 급히 구한다는 내용.10만명이 접속할 수 있는 리니지 사이트에는 당시 몇 만명이 접속되어 있었고 다행히도 인근에 사는 박영재(23)씨가 병원으로 달려가 혈액 400cc를 헌혈한 결과 수술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인터넷이 정보를 만날 때
인터넷은 젊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우리는 물리적인 나이를 막론하고 젊어질 수 있다. 그것은 인터넷이라는 우물이 변함없이 맑고 시원한 정보의 샘물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정보의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주종을 이루는 네티즌이다. 네티즌은 현실 안주적인 성향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키워드는 업그레이드(Upgrade)- 컴퓨터 본체건, 소프트웨어건, 자신의 홈페이지이건 간에 정체를 허용하지 않는다.
네티즌에게 있어서 정체란 휴식과는 달라서 스스로에 대한 무책임이라고 간주한다. 시시각각 다르게 업데이트되는 새내기 정보는 네티즌의 눈과 머리를 맑게 해 주는 정수(淨水)에 다름 아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변혁
인터넷은 또한 젊은 정신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계평화에 입각한 인도주의, 안주적인 현실을 바꾸어 보려는 노력은 사이버공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NGO라 불리는 비정부기구의 움직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NGO는 편의 일변도로 비추어지는 국가 정책에 관련해 환경, 인권, 종교, 의학, 교육 등 다방면에 관심을 보여왔다. 비교적 사회 극소수로 간주되던 NGO가 사회적 파급효과를 가지게 된 데는 인터넷의 힘이 무엇보다 컸다. 사이버 NGO네트워크 연합을 구성하는가 하면, 특정 사안에 대한 사이버 서명 운동으로 조금씩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기도 하다.
인터넷, 젊음의 새로운 패러다임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고 게시판으로 의견을 개진시키고
채팅방에서 대화의 창을 열며, 남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고 불의에 관대하지 않으며 진실의 힘을 믿는 사람들. 인터넷은 가장 젊은이다운 네트워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스스로 발전이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될 때, 무작정 현실에 안주하고 있음이 불안하다면 인터넷을 접속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을 통한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될 때, 어느새 당신은 새로운 세상을 향한 심미안을 지니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인터넷 칼럼니스트 권일지 (coffeena@ihk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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