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테러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물론 뉴욕이다. 그러나 테러 이후 라스베가스도 말이 아니다. 카지노 게임 테이블들은 텅텅 비었고 슬랏머신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뉴욕의 마천루를 본따 만든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뉴욕-뉴욕 호텔 카지노’는 평소 거액 노름을 하는 큰손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몰렸던 명물. 그러나 카지노 안에 있는 150피트 자유의 여신상 모형 앞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과 카드가 수북히 쌓여 있다. 도무지 도박을 즐길 분위기가 아니다. 스포츠 도박에 사용되던 대형 TV 화면들에서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을 뿐이다. 밤마다 공연되던 현란한 쇼들도 모두 취소됐다.
다른 호텔 카지노들도 비슷한 분위기들이다. 주말이면 평균 94%였던 호텔 객실 점유율이 50%도 되지 않는다. 호텔들은 투숙료를 낮추면서 손님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이다.
테러후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수백건의 컨벤션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9월부터 11월 사이에 잡혀 있던 컨벤션가운데 240건 이상이 취소됐는데 컨벤션 참석자는 지난해 라스베가스를 방문한 360만명중 11%를 차지하는등 라스베가스의 주요 수입원이 돼 왔다.
호텔 카지노뿐 아니라 ‘번갯불 결혼식’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웨딩채플들도 울상이다. 라스베가스에서는 이런 속성 결혼식이 보통 하루에 300건 이상 열리는데 테러후 40% 이상 줄어 들었다.
불황과 테러여파등으로 인한 라스베가스 경기 침체는 즉각적으로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여파를 미치고 있다. 지금같은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호텔과 카지노들은 근로자들을 대규모로 감원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4만5,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MGM미라지 대변인은 "어려움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일단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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