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화생방 테러..."
▶ 승객 30여명 구토 운행중단, 대피.. 결국 원인불명
한인타운 중심부를 관통하는 메트로 레드 라인 지하철의 윌셔-웨스턴 역에서 26일 오후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스가 유출돼 당시 역을 순찰하던 LA경찰국(LAPD) 경관과 승객 수십명이 현기증과 구토증세로 치료를 받고 소방차와 독극물 처리반이 긴급 출동하는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 11일 테러참사이후 미국에 대한 제2의 공격이 우려되는 민감한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소동으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는동안 인근 지역의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3시간이상동안 전면 금지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등 한인타운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LA소방국과 LAPD에 따르면 이날 소동은 오후5시께 윌셔-웨스턴 역을 순찰하던 LAPD 경관 2명이 갑자기 원인모를 가스에 중독돼 눈이 따갑고 현기증이 난다며 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LAPD와 LA소방국은 15개 역을 운항하는 레드라인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15개 역에 있는 승객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또 역 주변 1.5마일 반경 지역의 주민과 상가와 오피스 건물 직원까지 대피시키고 차량통행과 보행자 통행이 금지됐다.
소방국 소속 독극물 처리반도 출동,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끝내 가스의 종류나 원인을 규명하는데는 실패했다.
LA소방국 리처드 안드레이드 캡틴은 "정밀검사결과 우려했던 화학, 세균이나 신경가스등 생화학적인 독가스는 아니며 가스가 고의적으로 유출된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일단 정체불명의 가스 유출로 보인다"고 말했다. LAPD 호레스 그랜트 루터넌트는 "모두 29명이 가스에 중독돼 이중 24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조치됐다"며 "처음 가스에 중독된 경관 2명과 75세 여성은 병원으로 우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소동과 관련, 메트로 지하철에 대한 테러위협이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사가 진행되는동안 주변 상가 및 주민들은 11일 테러참사이후 우려돼왔던 테러리스트들의 생화학전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며 업소문을 닫고 대피하는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든스위트 호텔에 투숙중이었던 김모씨는 "오후5시가 지나 경찰이 갑자기 주위를 봉쇄하고 호텔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해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에 근무하는 신모씨도 "역에서 독가스가 유출됐다는 애기를 듣고 테러리스트들이 제2의 공격을 자행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녁 영업이 불가능한만큼 직원들이 모두 조기 퇴근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