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공격 왜 늦어지나
▶ 빈 라덴 직접개입 증거 조차 우방들에 명확히 제시못해
9·11테러 이후 당장이라도 전쟁에 돌입할 듯 중앙아시아와 걸프만 일대에 가공할 화력을 집중시키던 미국이 25일부터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을 통해 "당장 공격에 돌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삐를 늦추자 공격이 지연되는 이유를 놓고 설이 분분하다.
공격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해석은 미국이 아직 전쟁 수행을 위해 구체적 전략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주 부시 대통령이 연방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군에 대해 "공격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귀관들이 미국에 자부심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곧 공격이 시작되겠거니 믿으면서 전략적 세부사항이 공개되지 않는 것도 비밀유지 때문이라고 받아들였으나 이제는 아예 작전이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전략부재로 인해 공격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회의에서 미국이 오사마 빌 라렌이 이번 테러에 직접 개입됐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미국이 충분히 제시하시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측 대표단인 폴 월포위츠 미국무부 부장관은 피납항공기들의 세계무역센터 충돌 장면을 담은 비디오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여기 증거가 있다"는 식으로 일관, 다른 회원국 대표단이 흔쾌히 납득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으며, 이날 회의는 참석자 일부가 보다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 한 때 껄끄러운 분위기까지 연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한 국무부 관리는 "월남전 당시 B-52폭격기를 동원해 융단폭격을 했던 때에도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지금의 정보 부재 상황은 그때 보다 더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결국 ‘정보부재 → 전략부재 → 공격지연’이라는 필연의 산물이라는 얘기다.
미국의 전략부재를 논하는 사람들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행정부의 테러대전 준비를 보고받았던 연방의원들이 "정부로부터 아무런 세부사항을 들은 것이 없다"거나 "부시 행정부가 어떤 군대를 언제쯤 아프간에 투입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흘리는 말을 근거로 내세우기도 한다.
정보부재 외에도 아프간 지형상 전쟁 전략을 짜기가 지극히 어렵다는 군사적 제약조건이나 아프간을 공습해도 난민만 양산해 파키스탄만 부담이 늘 뿐이라는 외교적 제약조건도 공격을 지연시키는 요소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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