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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이희수·이원삼외 지음, 청아출판사>
이슬람은 우리에게 무척 생소하다. 그리고 지난 9월11일 참사같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테러 때문에 그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와 닿기까지 한다.
그러나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이슬람과의 교류가 멀리 신라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학창시절 입시를 위해 달달 외우던 처용가속의 처용이 ‘삼국유사’에 묘사된 것을 보면 그가 아랍인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9세기에 편찬된 아랍의 지리서 ‘왕국과 도로총람’에 의하면 아랍인들은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금이 많이 나는 신라를 동경해 많은 아랍사람들이 신라로 건너가 정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런 류의 기록은 이 한 책에 그치지 않고 그후로도 아랍의 여러 저술속에서 발견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의 혈관속에도 아랍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테러참사후 미국내 무슬림(이슬람 사람)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무슬림들이 반테러 성명을 내고 다른 인종들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분노한 미국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슬람 하면 ‘한손에는 꾸란(코란), 한손에는 칼’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정교 일치’와 폭력성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슬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말이 이슬람의 본질을 ‘본질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석유때문에라도 우리들의 일상은 이슬람과 긴밀히 얽혀 있다. 그러나 55개국 13억 인구가 믿는 지구상 최대의 종교 이슬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슬람권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의 소장학자들이 최근 공동저술해 펴낸 ‘이슬람’(청아출판사)은 막연하기만 했던 이슬람세계로 안내해 주는 친절한 길잡이다.
이 책은 우선 이슬람을 종교가 아닌 문화적인 체계로 보고 접근한다. 이슬람의 종교적 가치체계뿐 아니라 이들이 살아가는 생활의 모습을 폭넓게 다룸으로써 이슬람의 세계에 편하게 다가설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분쟁의 본질과 이들이 미국을 왜 싫어 하는가등도 분석해 독자들이 감정적이 아닌 냉정한 현실인식을 가질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들이 체험하고 연구한 정보성 내용이 풍부하게 수록돼 있다는 점이다. 테러사건후 이슬람세계를 다룬 많은 책들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이슬람’은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고 편견을 드러낼 때 우리들은 얼마나 분노 하는가. 싫어하고 미워하더라도 상대를 어느정도는 알고나 그러는게 다른 문화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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