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의 인터넷 사이트 ‘다움’에 불법 체류자들을 위한 까페(cafe.daum.net/freeabroad)가 개설돼 있어 화제다.
작년 11월에 개설돼 현재까지 2,800여명의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는 이 까페에는 미국, 캐나다 뿐 아니라 중국, 호주, 일본 등에서 불법 체류 중이거나 불법 체류를 준비 중인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들은 까페 게시판을 통해 비자 준비에서부터 구직에 관한 문의, 소셜 시큐리티 번호에 관한 정보 등을 주고 받는다.
까페 개설자인 예쁜별72(아이디)씨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꼭 이민을 가고 싶긴 한데 자격은 안되고, 어디로든 막연하게나마 떠나서 불법체류라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끼리 의견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까페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까페에는 현지 ‘불법체류자 선배’들도 상당수 가입해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가 하면 ‘후배’들이나 ‘준비생’들에게 조언을 해 주기도 한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은 "한번 불법체류자가 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며 "웬만하면 힘들더라도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들어오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하루 평균 30여명의 회원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아버지가 명퇴를 당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은 가기 힘들어졌고.. 한국에서는 고등학교만 나오면 취직도 안되고 해서 미국에 가려고 하는대요"라는 사연을 가진 사람도 있다. 한국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구직난이 해결되지 않는 한 까페를 찾는 젊은이들의 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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