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제한법으로 인한 대폭적인 물갈이 뉴욕시 선거에서 한 명의 차이니스 아메리칸 민주당 후보가 시의원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비록 테렌스 박후보가 한인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낙선한 것은 애석하지만 플러싱 20지구에서 대만 태생의 존 리우 후보가 당선된 것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후보는 11월 본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함으로 뉴욕 선거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계가 선출직에 진출하는 역사적 사건을 보게 된 셈이다.
사실 뉴욕시의 인구가 열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아시안이고 특히 아시안 밀집지역인 플러싱 20선거구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아시안 아메리칸 시의원이 탄생할 것이라고 미 주류사회에서도 예측해 왔었다. 그런데 4명의 민주당후보 가운데 비공식 발표이긴 하나 득표순위 3위까지 아시안계가 모두 차지한 개표결과에 대하여 지역구 주민들도 다소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 같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테렌스 박 후보는 물론 한인커뮤니티는 과거 어느 때보다, 그리고 다른 어떠한 커뮤니티 못지않게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렀다고 본다. 코리언 아메리칸 시의원의 배출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는 유례없는 관심을 갖고 유권자등록과 투표에서 역대 최고의 참여율을 보여주었고 이러한 선거의 열기는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믿는다.
또한 이번 선거의 결과를 보고 한인들은 귀중한 경험과 교훈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한가지 분명한 교훈은 앞으로 코리언 아메리칸이 뉴욕시 정계에 진출하려면 한인 커뮤니티 보다는 주류사회의 득표에 초점을 맞추는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인들의 표만 계산하여 출마해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최근의 인구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이제 한인들은 뉴욕시의 소수민족인 아시안 커뮤니티 안에서 드러났듯이 이제 한인들은 뉴욕시의 소수민족인 아시안 커뮤니티 안에서도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아무리 열심히 표를 모아도 그것만으로는 당선될 수 없다는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백인 득표 플러스 한인 표를 덤으로 가산하는 선거정략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은 중국계의 숫자 때문에 한인이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중국계 민주당 후보 두 사람은 같은 대만 출신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표가 분산되었고 또 대만계를 싫어하는 본토 출신 중국계는 아예 기권하기도 하였으므로 중국 커뮤니티의 표만으로 당선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 무엇이 존 리우 후보를 승리케 하였을까? 물론 그의 막강한 선거자금, 튼튼한 조직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주류사회 각계 각층의 지지와 그들의 투표가 당선을 가능하게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존 리우 후보가 민주당 지역구 출신 연방하원의원, 뉴욕주 상.하원 의원들을 비롯 민주당 지도자들의 지지선언을 얻어낸 것은 그들의 전통적인 선거지지 기반까지 얻어낸 결과가 되어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믿는다.
또 한가지 이번 예비선거를 통해 새삼 느낀 것은 뉴욕시의회에 진출하려면 무엇보다도 커뮤니티 봉사 경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제까지의 시의원들을 보면 그들이 한결같이 시의원으로 당선되기까지 자기들의 커뮤니티 안 밑바닥에서부터 봉사활동을 해온 커뮤니티 운동가란 사실을 알게 된다.
화려한 학력, 전직 보다는 소속 지역사회를 알고 그 사회와 주민들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봉사했는가에 따라 시의회에 진출할 수가 있었다.
아무튼 테렌스 박 후보의 재도전과 또다른 코리언 아메리칸의 뉴욕시 정계진출을 위해 이번 선거의 결과를 다각도로 분석해 보고 커뮤니티 각계 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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