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조업 부문은 9월 들어 참사 발생 이전까지는 14개월간 지속된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희망적인 조짐을 드러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다시 회복이 저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전미 구매관리자협회(NAPM)는 9월 제조업 활동 조사 보고서에는 지난 달 참사가 미 제조업체들에게 미친 영향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9월 제조업 활동 지수는 9개월만의 최고치였던 8월의 47.9로부터 소폭 하락한 데 그친 47.0을 기록함으로써 지난 90~91년 경기 후퇴 이후 최악의 침체기에 있는 제조업 부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50 이하의 지수는 전체 경제 활동의 6분의1을 차지하는 제조업 경기가 하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NAPM 지수는 지난 해 8월 이후 50 이하를 기록하고 있으나 올 1월 41.2를 저점으로 다시 꾸준히 반등해 왔다.
NAPM의 9월 보고서는 이 기간 신규 주문 및 생산이 8월 속도에는 못 미치나 모두 2개월 연속 팽창 추세를 보였으며 또 재고 해소에도 더욱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드러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소비자 신뢰도를 저해하고 항공, 관광, 금융 서비스 등의 부문에 크게 타격을 가한 참사 사태가 제조업계의 향후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니치 캐피탈 마켓의 제이드 젤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9월 보고서는 테러 공격 이전에는 제조업 부문이 바닥을 치려는 과정에 있었음을 보여준다"면서 "물론 소비자들의 기조가 약화됐음을 고려할 때 지금은 불확실한 시점이다. 만일 예상대로 소비 지출이 줄어들기 시작할 경우 이는 제조업 부문에도 반사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 메이저들인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자동차, 다임러크라이슬러 미국 법인 등은 모두 지난 달 참사 사태에 따른 수요 둔화에 맞추기 위해 향후 수주에 걸쳐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또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고객 항공사들이 수요 급감 사태에 직면함에 따라 3만명에 달하는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도이치 방크 증권의 캐리 리헤이 미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부문은 종이백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리고 있는 고양이와 같다. 잠시 바깥으로 발톱이 보였으나 다시 안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면서 "9월 지수가 당분간은 가장 높은 수치로 남을 것이다. 참사 이전에도 미국 및 전 세계 수요는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제조업체 수요를 나타내는 주요 척도인 NAPM 신규 지수는 53.1에서 50.3으로 떨어졌으며 생산 지수는 52.2에서 51.3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두 지수 모두 1년 넘는 수축 끝에 2개월 연속 50 이상을 기록했다.
또 재고 지수는 37.7에서 38.9로 상승,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NAPM 기업 조사 위원회의 노버트 오어 회장은 "신규 주문 추세는 여전히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으나 참사 사태의 영향은 이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생산 및 재고 지수는 제조업체들이 추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재고 물량보다는 생산 증대에 의존할 만큼 재고 해소에 진전을 보였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9월 수출 주문 지수는 51.9에서 45.9로 급격히 하락해 부정적인 측면으로 부각됐다. 이 기간 고용 지수는 40.8에서 41.2로 상승, 제조업 부문이 감원을 계속하고는 있으나 그 속도는 둔화됐음을 드러냈다.
한편 구매물가 지수는 33.9에서 36.3으로 상승했으나 알루미늄, 구리, 디젤, 천연가스 등 산업 자재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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