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파업 장기화 전망...북부 카운티 피해 심각
오렌지카운티에서 쓰레기 대란이 시작됐다. OC 소재 4개 쓰레기 수거회사에 소속해 있으며 관련노조(팀스터즈 로컬 396)에 가입해 있는 900여명의 트럭 운전자들이 1일 일제히 파업에 돌입, 주로 카운티 북부 일원 주택가 및 상가 지역에 쓰레기 더미가 수북히 쌓여가고 있다.
노조 소속 이들 운전자들은 2일 현재 회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거부한 채 회사 인근 거리에 나가 피켓시위를 벌였으며 회사측은 회사측대로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 이번 쓰레기 대란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번 파업으로 불가피하게 쓰레기 처리에 불편을 겪게 된 카운티 주민들은 쓰레기 수거비 인상을 걱정하고 있으며 카운티 보건국은 쓰레기 대란의 장기화가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노조 운전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1년 이상 파업을 끌고 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결말이 어떻게 맺어질지 두고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는 이날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 및 간부 직원을 총동원, 계약을 맺고 있는 가정 및 사업체들의 쓰레기 수거작업에 나섰으나 워낙 일손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들은 지리마저 익숙지 않아 수거시간이 평소보다 두배 이상 걸리는 등 수거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파업에 동참한 운전자들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레인보우 디즈포절’ ‘타오미나 인더스트리즈’ ‘CR & R’등 4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사는 회사는 노조 운전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최상의 임금 조건을 제시했다며 이들이 회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이들과 협상을 재개치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들은 한인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가든그로브, 풀러튼, 애나하임, 헌팅턴비치, 파운틴밸리를 포함, 카운티 산하 17개 도시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들 도시에서 3만2,000개의 아파트 및 소규모 사업체, 41만9,000여 일반 가정이 이들 회사로부터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받고 있다.
요바린다에 거주하고 있는 한 가정주부는 2일 냉장고가 고장나는 바람에 이곳에 저장되어 있던 육류 및 기저귀 등을 담은 쓰레기통을 집앞 거리에 내놓았으나 쓰레기 회사가 이를 가져가지 않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쓰레기통을 마땅히 놓아둘 곳이 없다며 쓰레기통에서 악취가 진동,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OC 보건국은 파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 쓰레기가 주택가 및 상가 지역에서 커다란 더미를 이룰 경우, 주민들의 건강이 위험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며 쓰레기를 담은 봉지를 꼭 묶고 가능하면 이를 중간 운송장소에 가져다 버릴 것을 주민들에게 조언했다.
쓰레기 수거회사 트럭 운전자들이 파업을 벌인 것은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향후 5년간 7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33.5%의 인상을 제안하고 있다. 이럴 경우 운전자들의 임금은 현행 시간당 12달러90센트에서 16달러로 오르게 된다.
1세부터 13세까지 4자녀의 아버지인 한 노조 소속 운전자는 모든 생필품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으나 지난 수년 동안 임금은 거의 제자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dongh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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