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들에게 납치된 민간항공기 2대가 뉴욕 월드트레이드 센터를 들이받아 무너뜨리고 수천명의 귀중한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사건은 오늘(2일)로서 벌써 발생 3주째다.
뉴요커들이 하루속히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아야 한다는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과 분노는 아직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뉴요커들은 가는 곳 마다 지난달 11일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이번 테러 주범으로 지목한 미국의 군사적 보복 반격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어 심지어는 긴장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신문과 TV는 미국의 군사 보복 관련 뉴스를 계속 업데이트, 보도하고 있다.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변에 2만8,000여명의 육·해·공군 병력과 300대 이상의 군용기, 20여척의 군함을 배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전쟁 개시는 뉴요커들에게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과 함께 흘러나오는 미국내 추가 테러 가능성 문제가 뉴요커들을 불안케 한다.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 등 부시 대통령 핵심 측근들이 공개적으로 “새로운 테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나 미국내 잠행하고 있는 테러범과 조직을 뒤지고 있는 연방수사국이 이미 500명 이상의 테러 관련 용의자들을 체포한 사실만 보아도 뉴욕을 비롯한 주요도시의 추가 테러 위협은 현실적인 것이다.
뉴욕과 세계가 목격했듯이 테러는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 발생할지 모르며 그 결과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하다. 또 실질적인 테러 전후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는 불안감과 긴장감, 초조감 등이 테러를 더욱 무서운 무기로 만들고 있다.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참사에 대한 용의자를 지목한 미국이 군사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주모자에게 그 책임을 묻는다는데 있어 성조기 아래 단합한 미국인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표하고 있다고 설문조사는 전한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현재 지지하고 있는 군사 행동은 아프가니스탄과 같이 TV에서나 볼 수 있는 먼 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이지 뉴욕, 워싱톤D.C., 시카고 등 대도시내 지하철, 건물, 쇼핑센터에서 전개되는 전쟁은 아닐 것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은 최근 월드트레이드센터 잔해 제거 작업에 최소한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먼 곳에서 군사적 보복을 개시함에 따라 과연 뉴욕을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들에 대한 테러 위협도 제거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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