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사건 이후 한국에서 가방과 액세서리를 제작, 수입해오던 K무역회사 S사장은 추수감사절과 연말 경기에 대비, 대량으로 물품을 준비하던 계획을 전면 취소하면서 "올해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이같은 하소연은 S사장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한인들은 물론 직장인까지 끝없이 추락하는 미 경기 침체에 불안해하고 있다.
한인 경제의 축을 형성하는 소매업계와 도매업계, 서비스업계가 모두 이번 테러사건과 전쟁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 경제는 최근 짧은 한 두 달사이 테러 사건 이전과 이후, 테러 전쟁 발생이라는 3단계를 거치면서 격변기를 맞고 있다.
테러 사건 이전 한인 경제는 전반적인 침체기속에 미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면서 빠르면 올해말이나 내년초쯤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그러나 테러 이후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와 쏟아져나오는 감원 소식, 전쟁 발발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거의 한달동안 30~40% 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것을 그냥 눈뜨고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전쟁이 시작되면서 미국 군수 경기가 다시 활성화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그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의류와 잡화, 주얼리 등의 소매업계들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50% 급감했다며 울상이다. 성조기와 꽃 등 일부 애국심에 호소하는 품목을 제외하면 제대로 팔리는 게 없다는 것이다.
도매업체들은 가을부터 겨울까지의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맞닥뜨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 정리에 한창이다.
항공기와 화물선박의 지체 현상으로 인한 손실도 상당하다. 특히 전쟁 후 추가 테러 위협에 따른 검색 강화로 이같은 상황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여행과 요식, 호텔 등의 서비스업계 실정은 더욱 심각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일부 여행 및 요식업계는 개점 휴업상태이며 전업을 고려하고 있다. 또 대부분 소규모로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 한인 자영업자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인들을 주고객으로 한 맨하탄 32가와 플러싱,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등 주요 한인상가들도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동부한인귀금속협회의 백성기 회장은 "테러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연말경기까지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며 "전쟁이 시작된 만큼 소비 심리가 다시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찬 김노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