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당 검역, 회기중 사상 첫 휴회
▶ 탐 대슐의원 보좌관 31명 ‘양성’
탐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의 의회 사무실 직원등 31명이 탄저균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17일, 연방하원은 의사당에 대한 검사가 끝나는 오는 22일까지 휴회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하원이 회기중 문을 닫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자신의 사무실에도 수상한 우편물이 접수됐다며 탄저균 검사가 끝날 때까지 휴회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상원은 18일 소집되지만 사무실 건물 3채가 모두 폐쇄돼 사실상 의사당 전체가 문을 닫는 셈이 된다.
탄저균은 17일 맨해턴에 위치한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의 사무실에서도 검출됐으나 아직 양성반응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NBC 본사에서 검출된 탄저균이 플로리다 아메리칸 미디어사(AMI)에 발견된 종자와 일치한다고 말해 세균테러가 동일조직이나 인물에 의해 자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수사당국의 견해를 뒷받침했다.
세균출처수사와 관련, AP통신이 인용한 3명의 고위관리들은 해외 및 테러리스트 조직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전했고, 또 다른 한 관리는 국내범의 소행임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독일일간지 ‘디 벨트’지도 17일자에서 독일국제정책안보연구소의 올리버 드래너트 독일수상자문관의 말을 인용, 탄저균 편지가 오사마 빈 라덴의 정치성향과 맞지 않으며 미국 우익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드래너트는 90년대초 우익과격단체가 생화학무기를 입수하려고 시도했던 점을 지적했다.
대슐 의원 사무실에 지난 12일 배달돼 15일 개봉된 편지에 담긴 탄저균 포자는 감염을 최대화하기 위해 공기에 떠다니도록 제분돼 대슐의원의 보좌관들과 직원 23명, 대슐 의원 사무실에 인접한 러셀 파인골드 의원 직원 3명, 의사당 경비원 5명 등 31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1,400명의 의사당 직원들이 16일 탄저균 검사를 받고 예방조치로 3일분의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수사관계자들은 16일 상원 사무실에서 검출된 탄저균을 정교한 시설로 배양된 ‘무기급’으로 묘사했었으나 샘플을 분석한 매릴랜드 포트 대트릭 육군연구센터의 존 파커 소장은 포자가 정제되기는 했지만 "미국에 흔한 종류"로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해스터트 하원의장이 통풍경로를 통해 탄저균이 상원 의사당으로 번졌다고 발표, 워싱턴정가에 적지 않은 동요가 있었지만 해스터트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관들에 따르면 대슐 의원에 보내진 편지에 적힌 날짜는 동시다발 테러일인 9월11일이고 내용중에는 "이것이 후속테러다. 약을 복용하라.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알라신은 위대하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반면 탐 브로커 NBC앵커에 보내진 편지도 ‘알라’를 언급하는 등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었고 "페니실린을 처방받았는냐"는 질문이 들어 있었다. 수사관들은 두 편지의 내용이 비슷했으나 탄저균 가루는 전혀 달라 대슐 편지는 정교하게 제분된 흰색 가루가 들어 있었으나 브로커 편지는 갈색 가루로 비교적 미숙하게 준비된 포자였다고 전했다.
<우정아 기자> jeanwoo@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