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2회 한글 글짓기대회 심사과정은 난산이었다.
대상에 해당하는 곽진영양의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우리 할머니’를 장원으로 올리는데는 쉽게 의견이 모아졌지만 나머지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중에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것들이 많아 작품을 두번 세번 재독 삼독하면서 입상작을 선정해야 했다.
무엇보다 올해로 2회를 맞는 본보의 ‘한글 글짓기대회’가 사모아 한글학교와 힐로한국학교에서도 참가하는 뜻깊은 대회로 확대되어 치러져 고무적인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재하와이한인학교협의회를 비롯해 오아후의 많은 한글학교 교사들 및 학부모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면을 통해 각 한글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들의 열의에 격려를 표하고 싶다.
심사는 모두 70편의 작품(힐로한국학교 5편과 사모아한글학교 18편은 팩스를 통해 들어왔음)중 약 25편 정도를 가려내 본심에 넘겨 최종 입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심에 넘겨진 제목중 가장 많았던 것이 ‘9.11 테러사태’및 ‘나의 어머니’등 가족과 관계된 것들이었다.또 의외로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라는 주제도 많아 한인학생들의 긍정적 사고방식을 엿볼수 있게 했다.
’테러’와 관련된 출품작은 양적으로 가장 많기는 했으나 상당수의 작품이 자신의 개성있는 목소리보다는 신문기사등 뉴스와 비슷한 평이한 생각을 서술해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또 나의 어머니등 가족에 대한 출품작도 많아 한인학생들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있음을 엿볼수 있게 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곽진영양의 ‘나를 슬프게 하는것들; 우리 할머니’는 한국에 두고온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슬픔을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적어내려가 감동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단연 눈에 띠었다.
본심에 오른 작품들중 지난 1회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의 작품도 일부 있었는데 심사위원들은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입상의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최종 선에는 제외되었다.이외에 본상에는 입상자를 내지 못했지만 이웃섬에서 참가한 힐로 한국학교의 열의를 감안, 특별상을 배정했다.
이번 입상작에는 들지 못했지만 ‘내동생’을 주제로 쓴 사모아한글학교 오현정양이나 유일하게 ‘우리 아버지’를 주제로 쓴 안지수군등 재능이 엿보이는 학생들의 작품도 여럿 되었다.
내년 대회에서도 이들의 정진을 기대한다.
<김희숙.이현숙.김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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