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하니?’, ‘형! 괜찮아?’, ‘너는 별일 없냐?’, ‘오겡끼데스까’, ‘안부인사’, ‘어수선한 세상에서’….
9.11 테러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 그리고 이제 탄저균 공포가 미국을 진원지로 전세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달여 동안 한국으로부터 기자에게 보내진 이메일 편지의 주요 제목들이다. 테러리스트들이 타겟으로 삼은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서 살고 있는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세계는 ‘한 지붕 지구촌 가족’으로 보다 더 가깝게 연결돼 공생공존하고 있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 있다.
테러 발생 이후 한국 신문들은 미국의 주요 언론들에 뒤질세라 사고 발생부터 향후 대응까지 민감하게 보도했다. 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탄저병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서도 군화학병이 대구 모우체국에 출동, 방독면을 착용한 채 백색가루를 조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회현상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는 주식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테러 참사 후 미국 증시가 일주일 가까이 폐장하는 동안 한국 주식 시장은 폭락을 거듭했고 이제 탄저균 사태를 놓고 주판알을 분주히 튕기고 있다. 플러싱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인은 “테러리스트들의 목표는 미국인데 정작 한국에서 더 호들갑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테러가 미국이란 나라에만 국한된 사태가 아님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참가한 영국과 이슬람의 증오대상인 이스라엘은 물론 멕시코, 오스트리아 심지어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까지 탄저균 공포에 휘말렸다.
이미 미국은 되돌릴 수 없는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국제사회도 이번 전쟁의 명분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 사회와 전세계 국가들간의 시스템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분명한 것은 21세기 미국의 장래는 한국과 한인을 비롯한 전세계의 장래와 직결돼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좁아진 지구촌에서 함께 살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