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사무실에서 탄저균이 검출된 후 22일까지 5일간의 휴회에 들어간 하원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탄저공포에도 불구, 의사당을 지킨 상원과 달리 너무도 쉽게 의사당을 비워버린 하원의 처신이 빈축을 사고 있는 것.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17일 상원 사무실건물의 통풍시설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오보를 근거로 22일까지 하원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하원의 양당 지도자들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상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었었다.
상원 지도자들도 처음에는 하원의 뒤를 이어 휴회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일부 상원의원들이 반대, 18일에도 일단 본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탄저균 편지의 수신인인 탐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테러분자들이 의정활동을 방해하도록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같은 날 선언했다.
게다가 탄저균이 통풍시설로 번졌다는 주장이 오보로 밝혀지고, 등급 역시 최상인 ‘무기급’도 아닌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하원은 조롱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뉴욕포스트는 18일자 지면에 주먹만한 활자로 "겁쟁이!(Wimps!)"라는 제목을 뽑았다. 뉴욕포스트는 이어 "겁에 질린 하원 의원들은 탄저균의 첫 기미에 꼬리를 감춘채 집으로 달아났다"고 까놓고 비난했다.
여러 상원의원들은 사무실이나 본회의장에서 탄저균이 나오지 않은 하원이 휴회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뜻밖이라는 표정이었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뉴욕)은 "하원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단언했다.
이와 반대로 하원은 상원의 막바지 전향에 배신을 당했다는 표정이다. 제임스 모란 하원의원은 MSNBC 인터뷰에서 100명의 대통령 지망자가 용감성을 내보이고 싶어 그랬을 뿐이라고 상원을 비난하고 "하원이야말로 더욱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로 의회가 위기에 준비되지 못했다는 인상을 일반 국민들에게 주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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