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주째로 접어든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이 라마단과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끝날 수 있도록 지상작전을 강화하고 있으나 결국 이번 전쟁이 최소한 내년까지 계속되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합참의장은 "이번 아프간전은 기나긴 군사작전이 될 것"이라며 "다음 봄까지 걸릴 수도, 여름까지 걸릴 수도 있고 그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고 21일 ABC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미군이 아프간 혹한을 포함해 어떤 기후에서도 전투에 임할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강조, 미국이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11월 중순이 되면 지상작전에 장애가 될 아프간 혹한이 찾아올 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라마단에 봉착하기 때문에 아프간전이 언제 종결되느냐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정치·외교적으로 중대한 문제이다.
내달 17일 시작되는 라마단은 전세계의 이슬람교도들이 한 달 동안 일출 시각부터 일몰 시각까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하는 이슬람의 성월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이 라마단 기간에 군사공격을 감행한다면 이슬람권에 미치는 여파가 "폭발적일 것"이라고 21일 미국 관리들에 경고했다.
라마단은 호전파가 종교적 열정을 악용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교도가 많은 나라에서는 국가 안정이 파괴되는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회교국 중 미국에 가장 협조적인 파키스탄도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이달 초 파월 장관에게 군사 목표를 빨리 달성하고 작전을 종결시킬 것을 촉구하는 등 미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겨울이 닥치기 전에 아프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미국과 연맹국들의 바람"이라면서 그러나 "라마단 기간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국방부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아프간 수도 카불과 군사 요충지 마자리샤리프의 운명을 놓고 반군 북부동맹과 협상중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반군이 마자르 이 샤리프를 차지하기 원하지만 카불에 입성하는 것이 좋은지는 아직 두고볼 일"이라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정찰기술의 발달로 겨울 기후가 미군의 공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나 반군의 대규모 기동력은 혹한으로 인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군의 고위 사령관 압둘 바시르 장군은 "라마단도 겨울도 반군 북부동맹이 카불로 진군하는 것을 단념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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