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 테러가 백악관까지 확대됐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우편물을 전담 처리하는 군사시설에서 탄저균이 검출됐다고 23일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방의원들과의 회담에서 탄저균 검사와 항생제 처방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탄저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탄저균 사태에 알 카에다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백악관에 수 마일 떨어진 군사시설에서 백악관으로 배달될 봉투를 여는 기계에서 탄저균이 검출됐으며 백악관에서는 환경검사결과 탄저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군사시설로 오는 우편물은 모두 워싱턴의 브렌트우드 중앙우편처리센터를 거쳐 배달된다. 이 중앙우편처리센터는 4명의 직원이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곳이다.
하루 앞서 탄저병 비슷한 증세로 사망했다고 발표된 2명의 브렌트우드 우편센터 직원도 사망원인이 탄저병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반 워크스 워싱턴 DC 보건국장은 다른 4명이 "의심스러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12명도 당국에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나 탄저병일 가능성은 낮다고 같은 날 밝혔다. 브렌트우드 우편센터는 탐 대슐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앞으로 발송된 편지에서 탄저균이 검출된 15일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로 이곳 29군데에 실시된 탄저균 검사에서 14군데가 양성반응을 보였다. 워크스 국장은 우체국 직원들을 비롯해 당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치인들과 언론사 직원들도 탄저균 검사와 항생제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뉴저지주 해밀턴 우체국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 보건당국이 이날 발표했다. 해밀턴 우체국은 워싱턴과 뉴욕으로 송달된 탄저균이 검출된 우편물이 취급된 곳으로 수사당국이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염이 추정된 뉴저지 우체국 직원을 포함, 지난 5일 밥 스티븐스 아메리칸 미디어(AMI) 사진기자가 탄저병으로 사망한 이후 지금까지 탄저병 사망자가 모두 3명이며 다른 4명이 치사율이 높은 호흡기 탄저병에 감염되고 6명이 피부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탄저 테러는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시작돼 뉴욕 언론사에서 접수된 편지와 대슐 총무 앞으로 발송된 편지에서 검출됐으며 플로리다·뉴저지·워싱턴DC의 여러 우체국, 뉴욕 주지사실, 연방 상·하원을 거쳐 이번에 백악관까지 번졌다.
<우정아 기자>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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