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복권로고, 우표등 ‘뉴욕커 마음 추스리기’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뉴욕시의 풍경에서 지워내려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사라지고 없는 쌍둥이 빌딩의 옛 모습이 미국인들, 특히 뉴요커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건물은 뉴욕을 대변하는 명물이었다. 뉴욕소방관들의 기장, 뉴욕주 복권의 로고, 각종 뉴스방송과 브로드웨이 연극의 배경막 등에 등장하는 것만 보아도 쌍둥이 건물이 뉴욕시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깊은 뿌리를 내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테러이전 뉴욕을 배경으로 만든 수많은 영화 및 TV드마라 제작자들은 세계무역센터의 모습이 관객을 거북하게 할 것으로 우려해 컴퓨터로 영상에서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연방우정공사도 새로 나온 뉴욕 우표에서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타워를 제거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대체했다.
쌍둥이 타워만 뉴욕의 스카이라인에서 제거하는 것이 옳은 처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아예 스카이라인 전체를 외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연예업계 신문 버라이어티는 뉴욕판 로고에 나오는 스카이라인 자체를 없애버렸다. 9,300평방피트 규모의 뉴욕 입체 조감도가 있는 퀸즈 미술관도 조감도에서 월드트레이드센터 모형을 어떻게 할지 마찬가지의 고민 끝에 아직은 그대로 두고 리본을 위에 꽂아놓기로 결정했다.
반면 일본계 사진작가 히로쉬 수지모토가 97년 촬영한 월드트레이드센터 사진은 최근 소더비 경매에서 예상액보다 3배로 높은 가격에 경매됐다. 일출의 지평선을 배경으로 촬영된 이 사진에서 연기를 통해 보듯 흐릿한 쌍둥이 타워는 마치 테러를 예시하듯 유령처럼 떠 있다.
브로드웨이 무대 디자이너 데이빗 갈로는 새로 나오는 뮤지컬의 배경막에 세계무역센터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는 최근 단골식당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그림이 처음으로 눈에 띄어 시선을 뗄 수 없었다며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지만 세계무역센터가 시내 도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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