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에 맞춰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북부동맹은 탈레반으로부터 북부 최대의 전략요충지인 ‘마자르 이 샤리프’를 탈환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마자르 이 샤리프는 아프간·우즈베키스탄 국경을 이루는 발크주의 주도로 북부동맹이 카불 입성에 앞서 반드시 장악해야 하는 전략요충일 뿐 아니라 반군이 이곳을 탈환하면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배치된 미육군의 지상작전이 훨씬 쉬워진다.
그러나 이 도시는 중앙아시아의 사막 평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도시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비좁고 완전히 노출돼 있어 공격이 쉽지 않다. 이 같은 지정학적 조건때문에 과거 이 지역에서의 전투는 항상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1997년5월 탈레반이 처음 마자르 이 샤리프를 빼앗을 때 매복이 쉽하다는 점 때문에 사령관 1명과 병사 4,000명을 잃어야 했다. 이 가운데 2,000명은 매복중이던 반군에 잡혀 처형됐다. 탈레반은 같은 해 9월 2차 공격때도 수적 우세와 막강한 화력을 내세워 전면전을 펼쳤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입장이 바뀌어 탈레반이 수비군인데 포로 집단처형을 기억하는 탈레반 전사들은 포로가 돼도 죽기는 마찬가지라며 필사적으로 전투에 나서고 있다.
탈레반은 북부동맹의 공격에 대비해 아랍계 의용군들을 배치하고 최정예 전사들에게 탄약과 무기를 추가 공급한데다 민간 주거지역에 탄약고를 설치하고 막대한 지하참호까지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공습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
미국 주도의 공습으로 마자르 이 샤리프내 탈레반 세력에 대한 보급로는 차단됐지만 북부동맹의 두 사령관인 타지크족 출신의 모하메드 아타와 우즈벡족 출신의 도스탐 사령관 사이에 실질적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북부동맹의 공격을 어렵게 하는 점이다.
지난 주말 주민들에게 무기를 공급하려다 체포된 북부동맹 병사 5명이 공개 처형된 곳도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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