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좋게 시작했던 미국의 대아프간 군사작전이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은 표면적으로 테러와의 싸움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도 대 아프간전은 단기전으로 마무리 지을수 있기를 원했었다.
4주전 공습을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미국의 목표는 라마단이 시작되는 11월17일 이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것이었다. 공습으로 제공권을 장악하고,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NA)을 부추켜 탈레반의 지상거점을 함락하는 동시에 특공대를 투입해 빈 라덴을 ‘생사불문’하고 잡아들인다는 것이 미국의 대 아프간전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공습이 시작된지 4주째로 접어든 28일 현재 미국의 아프간전은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우선 11월중반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다는 목표 자체가 수정돼야할 판이다.
미국과 영국은 예상보다 강력한 탈레반의 저항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폭에 따른 민간인 희생자 늘어나자 공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국제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미국으로서는 골치아픈 일. 반면 미국을 대신해 지상전을 치르고 있는 아프간의 북부동맹군들은 부시행정부가 화끈한 무력 지원을 해주지 않아 탈레반의 지상요충지 함락에 번번이 실패했다며 볼멘 소리를 내지르는 실정이다.
라마단은 다가오고, 혹한기는 이미 시작이 됐는데 탈레반의 저항은 갈수록 심해지고, 제거대상인 오사만 빈 라덴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위기에 봉착한 미국은 장기전략을 그대로 둔 채 라마단 기간중 공습을 중지해 이슬람권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시간을 버는 등 단기전술에 변화를 주는 한편 북부동맹군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 지상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간은 이미 미국의 편이 아니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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