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위 순교 성인의 길 명명식이 28일 몬트로스와 케드벨(Kedbale) 길 사이에서 열렸다. 이로써 케드벨길 몬트로스에서 어빙 팍에 이르는 길이 한국 103위 순교 성인의 이름을 딴 ‘103 Martyr Saints’의 길로 명명됐다. 로렌스의 ‘Seoul Drive’에 이어 한인 커뮤니티가 주축이 되어 명예의 도로를 제정하긴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 성인의 길 명명을 추진해온 시카고 한인 순교자 천주교회 신도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날 명명식에는 애국가가 제창되고 도로 표지판이 개봉됐다. 그동안 순교 성인의 길 명명을 추진해 온 관계자들에게 화동들의 꽃다발이 증정됐고 5지구 의원 후보자인 닉 크루시씨의 축사가 이어졌다. 행사 준비 위원장인 여재동씨는 “시 의회의 협조로 생각보다 빠르고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빈센치오회’ 모임의 허유씨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으며 평소 지역 봉사 활동을 활발히 벌여온 ‘빈센치오회’의 좋은 이미지 덕분에 시의원들의 협조와 인근 미국 성당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여씨는 전했다.
103위 순교 성인이란 200년 전 카톨릭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순교한 한국의 103위 성인들을 말하는 것으로 교황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신앙을 위해 모진 핍박을 당한 1만여명의 한국 초기 신도들을 기리기 위해 103명의 순교자들을 성인 품위에 올렸다. 이 날 기념사에서 관계자는 “지금 우리는 종교와 민족과 문화의 차이가 미국이라는 이 나라의 근간을 파괴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하느님의 이름 아래 같은 인간으로 모일 수 있도록 인내와 사랑으로 신앙의 길을 닦아 준 103위 성인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교자 성당의 김철권씨는 “성당이 94년 케드벨길로 이전됐을 때부터 성당 앞 길을 순교자의 길로 명명하려는 운동이 있었다”며 “2년전부터 추진했던 일이 오늘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시카고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는 1977년 어바나 샴페인의 공소를 시작으로 94년 케드벨길에 본당 건물을 얻어 자리를 잡았으며 현재 천요한 주임신부를 중심으로 1,800여명의 교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
여 준비 위원장은 “이번 일이 시카고에서 한인들의 위상이 상승되는 계기로 작용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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