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동부에 위치한 바하 왈푸르의 한 가톨릭 성당에서 28일 무장괴한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5명의 신도와 1명의 경관이 사망하고 최소한 5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현지 경찰과 병원관계자들이 밝혔다. 또 남서부 도시 퀘타에서도 수 시간 후 버스안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2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6명의 무장괴한이 이날 아침 9시께 2대의 오토바이를 이용, 펀잡주 물탄에서 100km 남쪽에 위치한 도미니크 성당을 급습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히고,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괴한들은 이날 성당에서 약 2분동안 총기를 난사한 뒤 사라졌으며 이로 인해 12세 미만의 아동 4명을 비롯해 여자 4명, 남자 8명이 숨졌다. 당시 성당안에는 100명의 신도가 있었다.
샤바즈 밧티 파키스탄 기독교해방전선(CLFP)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야만적인 것"이라고 비난하고, 지난 7일 미국 주도의 아프간 공습이 시작된 이후 이 도시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이 지하드를 선포해왔다고 상기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통해, "이번 행위의 방법과 비인간적인 전략은 기독교와 이슬람교도가 상호 존중하며 살아가고 있는 파키스탄내에 불안과 부조화를 획책하려는 훈련된 테러집단의 소행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이날 이번 행위가 "불관용의 비극적인 행위"라고 지적하고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사건이 발생한 도미니크 성당은 40년 역사를 지닌 곳으로 9.11 테러가 발생하기 전까지 미국 선교사들이 운영해왔다. 성당 관계자들은 이 성당이 로마 카톨릭 소유지만 개신교측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1,400만 인구 가운데 약 97%가 이슬람교도이며 나머지 3%가 신, 구교도다. 지난 1997년에는 수백명의 이슬람교도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남부의 라힘 야르 칸 시내 13곳의 교회를 불태운 적이 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접경에 위치한 퀘타에서 이날 오후 여객버스 안에 장착된 폭탄이 터져 최소한 2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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