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94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비즈니스들의 경쟁은 항상 뜨겁다. 자유경쟁이 자본주의 경제에 활력을 가져오는 생명인 만큼 경기에 상관없이 우리가 몸담은 이 경제에서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나 경기가 거의 후퇴상태에 있는 지금은 그 경쟁의 모양이 조금 달라지고, 미주 한인 비즈니스들의 경쟁에 대한 관점도 당분간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첫 번째로 비즈니스의 경쟁 목표가 당분간은 유동성을 확보해서 살아남는 방향으로 짜여져야 바람직하다. FRB에서 이자율을 지난 4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2.5퍼센트로 낮추고, 연방정부와 의회가 감세안에 동의하고, 재해복구에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심해야 한다. FRB에서 컨트롤하는 이자율은 단기금리이고 시장에서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장래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라고 본다면 장기금리는 틀림없이 오를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분들도 다시 한번 비즈니스 플랜을 확인하는 게 좋고 비즈니스 확장을 생각하는 분들은 다시 자세히 따져보는 게 좋다.
지금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다. 얼마나 성장하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 없이 앞으로 2년 정도는 살아남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테러를 응징하는 미국의 전쟁도 얼마나 걸릴지, 얼마나 효과적일지 아무도 모르고 유럽과 일본이 얼마동안 미국을 뒷받침해줄 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런데 모두가 얘기하는 내년후반기에 예상된다는 경기 회복도 그동안 보아온 경기회복으로 볼 수만은 없다. 별로 신통치 못한 경기 회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전쟁과 테러의 위험이 상당기간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2년이라고 하는 것은 2년 뒤에 무슨 신통한 경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게 아니다. 내년에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고 모두들 얘기하는데 기대 걸지 말고 좀 더 오랜 기간동안 살아남을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채를 줄여야 한다. 부채비율이 놓은 비즈니스들은 앞으로 몇 년을 넘기기가 어려울 것이다. 부채에 의존한 기업확장은 앞으로 몇 년간은 그 언제보다도 위험부담이 높다. 규모가 큰 기업확장의 경우 장기이자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져서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이 얘기는 돌려서 들으면 유동성이 장기적으로 좋은 비즈니스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같은 업종에서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고 보이면 그들의 유동성을 잘 살펴볼 때가 왔다. 만일 경쟁자들의 중장기 유동성이 자기보다 현저히 약하다고 보이면 공격적인 가격인하 작전으로 그들을 궁지에 내몰 최적의 기회가 온 것이다. 앞으로 1∼2년은 이런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쟁 업체들을 고사시킬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한가지 철칙이 있다. 경쟁업체 고사작전 기간동안 자기 자신의 비즈니스에 결손이 나면 안 된다. 적어도 손익분기점을 넘어 영업이익은 낼 수 있어야 작전이 성공할 수 있다. 무섭고 처절한 1∼2년이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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