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극한 기후 험한 지형, 중앙아시아서 최악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인 고산지형 아프가니스탄은 중앙 아시아에서도 극한기후로 악명이 높다. 다가오는 겨울은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군수뇌부는 물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펴고 있는 국제 구호단체에게도 심각한 우려를 전하고 있다.
혹한과 폭설은 미지상군의 작전 전개와 구호단체들의 식량 공급에 커다란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의 기후는 미국만큼이나 다양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텍사스주 만한 땅덩어리에 혹한과 폭서가 압축돼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남서부의 사막처럼 아프가니스탄 계곡과 저지대의 여름기온은 120도까지 치솟는다. 또한 로키산맥이나 동부 뉴잉글랜드 지방처럼 아프가니스탄의 겨울은 살을 에이는 강추위와 폭설로 유명하다.
해발 7,162피트에 자리잡고 있는 착차란이라는 도시는 겨울철 기온이 화씨 -51도까지 떨어진다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빌에 있는 미국 국립기상자료센터는 전한다.
해발 1만피트 이상의 고지대로 통하는 도로들은 11월부터 눈으로 두절되고 5,876피트에 있는 수도 카불도 2월까지 최고 25인치의 폭설이 쏟아진다.
지난 1979년 소련 침공 이전에 아프가니스탄에 살던 외국인들은 카불에서 남쪽으로 10마일 떨어진 샤리풀에서 12월부터 3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아프가니스탄의 겨울이 미국의 북동부나 북중부보다 더 혹독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프간 사람들은 부동액을 주입한 자동차, 방한복, 난방장치가 된 주택, 제설기구 등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월동장비 없이도 추위, 눈, 강풍을 견뎌낸다.
"그들은 매우 강인하다. 발가락이 나오는 신발을 신고 눈 쌓인 산길을 간다. 소총을 어깨에 메고 소량의 물과 빵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이 겨울산을 넘는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수 년간 일했던 파키스탄 역사학자 아메드 하산 다니는 설명한다. 건조한 기후와 벌목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에는 땔감이 매우 귀하다. 개솔린, 석유등 연료는 모두 수입하기 때문에 값이 엄청나게 비싸다.
"연료는 매우 귀하다. 사람들은 나뭇잎이나 가지 등을 조금이라도 긁어모을 수 있다면 몇 마일도 마다 않고 걸어간다."
1970년대 카불에서 미국 외교관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국제 난민구호단체에 일하고 있는 래리 톰슨은 말한다. 톰슨은 금년에도 아프가니스탄을 두 번이나 방문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지형은 해발 846피트의 저지대에서부터 북동부 지역에 있는 높이 무려 2만4,557피트의 나우샥 봉에 이르기까지 매우 험난하다.
사방이 육지인 아프가니스탄은 국토 최남단이 바다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여전히 300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이렇게 바다가 멀기 때문에 여름철의 폭서와 겨울철의 혹한을 누그러뜨릴 온화한 해풍은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이란 서부와 파키스탄 중부의 높은 산맥이 병풍처럼 서있어 페르시아만, 카스피해, 아라비아해에서 불어오는 다습한 공기가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험준한 아프가니스탄 지형은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부는 소위 ‘120일간의 바람’을 생성시킨다. 이 바람은 용광로에서 뿜어 나오는 것처럼 뜨거운 열폭풍으로 종종 모래를 동반, 자동차나 기타 기계들의 조인트를 모조리 망가뜨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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