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상 씨 강도 살해사건 재판 4일 째…30일 속개키로 결정
이덕상 씨 피살 사건을 심리중인 배심원들은 살해 용의자 2명에 대한 유 무죄 평결에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배심원 평결이 하루 늦춰져 30일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지난 29일 필라 형사 법원 607호실에서 속개된 이덕상 씨 살해 사건 배심원 4일째 재판(판사 데이빗 새비트)에서 14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리치 색슨 검사, 1급살인 혐의로 기소된 살해 용의자 도널드 브라운(18)군의 제럴드 잉그램 변호사, 2급살인 혐의로 기소된 크리스토퍼 워커(19)군의 워렌 해밀턴 변호사 등의 최후 진술을 들은 후 평결에 들어갔다.
이들 두 범행 용의자의 유죄, 무죄를 만장 일치로 평결해야 하는 배심원단은 이날 2시간 동안의 자체 심의에 들어갔으나 오후 4시 30분까지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데이빗 새비트 판사는 정회를 선언하고 배심원단 최종 평결을 30일 오전 10시 30분에 속개한다고 밝혔다.
배심원단 평결은 형량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범인의 유 무죄 여부만을 결정하는 것으로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할 경우 추후에 판사가 형량을 결정하게 된다. 배심원단이 무죄를 평결하면 범행 용의자는 무혐의로 석방되며 수사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이날 배심원단이 만장일치 합의를 보지 못한 이유는 증거 불충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은 작년 11월 4일 웨스트 필라 52가와 제퍼슨 에비뉴에 있는 그로서리에서 이덕상 씨가 얼굴을 가린 2인조 강도에게 피살당한 뒤 브라운 군과 워커 군을 검거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물증인 권총을 찾지 못한 채 이 씨 미망인 이윤숙 씨와 종업원 길버트 위디 씨의 범행 용의자 목소리 확인, 감옥소에 수감된 브라운 군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증인들을 10월 재판에 나오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내용) 등을 증거물로 내세웠다.
이날 색스 검사는 워커 군이 자신의 집 앞에서 불태우는 검은 색 바지와 검은 색 마스크의 사진을 제시하고 이 물건이 범행 때 입었던 옷과 마스크라고 주장하고 "6명의 남자 목소리 중에서 범인 목소리를 지적하는 보이스 라인업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으로 증거로써 채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브라운 군의 변호인인 제럴드 잉그램 변호사는 경찰 조서에 범인의 신장이 5피트6인치에 마른 편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 브라운 군은 5피트11인치에 145파운드의 체중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물적 증거가 확실하지 않은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또 워커 군의 워렌 해밀턴 변호사도 증인들인 이윤숙 씨와 길버트 위디 씨가 한 가지 목소리만 갖고 워커 군까지 지목했다는 논리를 폈다.
이 같이 검찰과 변호사의 주장이 상반되자 배심원들은 오후 들어 의견 조정에 들어갔으나 결국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날 재판정에는 조상래 필라 한인회장 대행, 황석규 전 노인회장, 전금성 전 노인회 부회장 등 노인 10여명과 고택원(새한 장로교회)목사를 비롯한 교회 신자 20여명, 이건상 씨 등 가족 친지 등 50여명이 나와 다시는 한인 사회에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참관했다.
이덕상 씨 살인 사건 배심원단 재판이 열린 지난 29일 필라 형사 법정에 동포 50여명이 나와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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