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과 특공전으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내년 봄 아프가니스탄을 전면 침공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라프’지가 31일 보도했다.
영국 최대의 일간지인 이 신문은 미국방부 소식통들을 인용, 미국은 겨울동안 아프간 전쟁을 공습과 특공전으로 가져가면서 아프간 반군 북부동맹의 전투력을 키워 믿을 만한 연합군으로 육성한 후 내년 봄 전면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는 전략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방부의 새로운 전략은 미국과 영국이 아프간 전쟁 수행 방식을 놓고 의견 차가 있다는 보도가 나돌면서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과 제프리 훈 영국 국방장관이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진 가운데 전해진 것이다.
미군 야전사령관인 타미 프랭크스 미중부사령관이 최근 걸프지역 국가들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순방에 나선 것도 전면 침공을 앞두고 이들 국가의 기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방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군의 아프간 전면 침공안은 프랭크스 사령관이 제안한 것으로 럼스펠드 장관이 이 안을 거부하면서 일련의 특공전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으나 지난달 19일 감행된 특공전에서 탈레반의 저항이 예상보다 거센 것을 보고 펜타곤이 입장을 변경, 프랭크스 사령관에게 전면전 계획을 다시 입안하라고 지시했다.
펜타곤은 1980년대 옛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을 때 봉착했던 갖가지 난관을 고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면 침공전은 너무 위험하다는 입장이었으며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도 전면 침공전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약할 것으로 생각해 미온적이었으나 현재와 같은 방식의 전쟁이 조기에 돌파구를 열지 못할 경우 다른 대안이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아프간 전쟁 수행 방식의 변화와 관련, 아프간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섣부른 기대감을 낮추기 위한 미·영 지도자들의 발언도 계속되고 있다.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이 30일 "아프간 전쟁은 2차대전과 한국전쟁이래 미군이 치르는 가장 어려운 전쟁"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보다 앞서 훈 영국 국방장관이나 마이클 보이스 영국군 총사령관도 지난주 "아프간 전쟁은 한국전보다 어려운 전쟁으로 몇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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