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달력"이라고 이야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테러가 겹친 올해는 대부분 업종에서 달력의 주문 격감현상이 뚜렷하다. 지난 9월부터 한인 업소들의 2002년도 달력 주문이 본격 시작됐지만 주문량은 지난해와 비교 30~50% 정도 줄었다고 한다.
달력업체들은 특히 다운타운 의류·봉제업계는 50% 이상, 여행·관광업계는 25% 이상 각각 감소했다고 전했다.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는 병원·교회 등의 주문도 10% 정도 줄었다.
그나마 달력을 주문하는 업소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3~5달러선의 대형 종이 달력 대신 1달러 미만의 냉장고 부착형 매그네틱 캘린더를 선호하고 있다. ‘제노발 인쇄’ 데이빗 최씨는 "지난해에 비해 매그네틱 캘린더 주문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올해는 유난히 매그네틱 캘린더가 인기"라며 "매그네틱 캘린더는 단가가 싸 마진폭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달력업계의 큰 고객은 역시 대형 마켓과 은행들로 주문량은 보통 2만~3만부 선이며 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500~1,000부가 주류다.
테러 이후 달력 선호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 인기를 모으던 산수화, 한복 입은 여인 등 ‘고전적’ 달력이 시들해진 반면 미국의 경치 등 미국을 상징하는 달력들은 수요가 급증했다. ‘주노 캘린더’의 브랜던 김씨는 "미국의 풍경이 담긴 달력의 주문이 테러 이후 2배 이상 늘었다"며 "일부에서는 성조기가 들어간 캘린더가 없느냐는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달력에 특별한 유행이 없지만 독특한 디자인을 원하는 커스텀 오더는 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달력의 미 현지 인쇄는 갈수록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제작된 달력은 한국 공휴일은 표시돼 있지만 미 공휴일은 제대로 표기되지 않아 미 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점도 많다"고 말했다.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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