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이 뭐길래?’
개그맨 신동엽(30) 때문에 방송사가 난리법석을 떨었다.
공중파 방송 3사는 최근 가을 개편을 앞두고 신동엽을 잡기 위해 거의 총력전을 전개하다시피 했다. 인정에 호소하거나 인맥을 동원하는 등 마치 사활을 건 경쟁을 펼쳤다.
와중에 한 방송사는 연출가와 시간대까지 일임(?)하는 기현상까지 연출했다. 또 한 방송사는 신동엽을 잡지 못해 결국 멀쩡하던 프로그램마저 내리는 쓴맛까지 봤다.
KBS는 최근 신동엽을 모셔(?)오면서 그에게 자신의 프로그램을 맡을 연출가와 시간대를 일임, PD들의 연쇄이동을 불러 일으켰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신동엽이 토요일 저녁 오락프로그램인 <여러분의 토요일> 이훈희PD를 지목하면서 이 PD가 목요일로 옮기고 덩달아 대략 10여명의 PD가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방송도 신동엽이 원하는 요일ㆍ시간대를 맞춰주게 되면서 주중 오락프로그램이 요일과 시간대가 연쇄 이동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고 목멘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담당 예능국장은“프로그램 진행자에게 자기가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PD와 시간대를 배려해 주는 것은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편성권의 침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면서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고육책의 하나다” 라고 잘라 말했다.
3일부터 가을 개편에 나선 SBS TV는 <두 남자쇼>를 신동엽이 MC를 극구 사양, 결국 프로그램 자체를 내렸다. <두 남자쇼>는 13일 마지막 방송으로 끝을 맺는다.
이 같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원인은 개그맨 인적 자원이 척박한 풍토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청률 경쟁에 전력을 쏟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시청률 확보가 확인된 다섯 손가락 안팎의 개그맨들에 프로그램을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자연 당대 최고의 개그맨이자 MC로 꼽히는 신동엽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와중에 방송사가 PD와 시간대까지 일부 양보(?)하는 파격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신동엽은 기존에 하고 있던 MBC TV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러브하우스’ 코너와 SBS TV ‘TV 동물농장’에 토요일 오후 9시 반 방송될 MBC TV ‘신동엽의 하자하자’ 코너와 매주 목요일 방송될 KBS 2TV <해피 투게더>의 신설 프로그램을 맡는다.
한 중견 예능 PD는 “신동엽 정도의 톱클래스라면 방송사의 편성과 연출까지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실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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