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옛날이건 지금이건 시국이 어수선하거나 난리 중에는 가장 고통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힘 없고 돈 없는 백성들이었다.
지금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모든 것이 어수선하다. 그동안 미국이 세계 여러 곳에서 수많은 전쟁을 치루었지만 지금처럼 미국 본토가 공격대상이 된 적이 없었다.
지난 9.11 테러사건 이후 가까운 시기 안에 또 다른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정보 관계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통구조망의 최말단에서 하루 하루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우리 한인들의 매상이 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너무나 힘들다고 곳곳에서 걱정이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있을지 모르는 테러공격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직 겨울도 되지 않았는데 모두들의 마음이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
미국정부는 테러를 뿌리 뽑겠다고 공권력을 강화하고 모든 외국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한국판 국가보안법인 반테러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테러 이전에 논란이 되었던 서류 미비자에 대한 사면이니 이민문호의 개방에 대한 뜨거웠던 논쟁은 자취를 감추었고 언제 다시 그러한 시기가 도래할 지, 기약 없는 시기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더구나 미국에 늦게 왔고 백인이지 못한 것으로 인해 언제나 인종혐오 범죄자들에게 시달려 왔던 소수민족이면서 후발 이민자들의 미래가 더욱 더 불안하다.
미국에 살고있다는 이유로 항상 테러의 대상이 되어 있고 미국에 늦게 왔다는 이유와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인해 인종혐오주의자들의 공격대상이 되어 있다. 더욱 더 불리한 것은 새롭게 만들어진 반 테러 법안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힘 없고 소수인 우리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반 테러법안의 내용들이 너무도 반 이민자적인 입장이라는 것이다.
부디 이 법안이 한때 미국의 진보적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죄 없는 사람들을 마녀 사냥했던 메카시즘으로 흘러가서는 안될 것이다.
그야말로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의 처지가 오늘날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의 처지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름 아닌 정치력 신장이다. 우리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잊어버리고 있는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알리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처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후보를 정계로 보내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인이 밀집한 플러싱에서 뉴욕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계 아시안 후보가 시의원으로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지난 예비선거에서 보여주었던 우리동포들의 높은 참여의식은 너무도 긍정적이었다. 물론 한인후보가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정치력 신장운동은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한인후보가 나오지 않았다고 투표율이 떨어진다면 우리가 편협하고 배타적인 민족이라고 말을 들을 수도 있기에 이번 11월 6일 선거일의 투표율을 더욱 더 높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어두운 미래에 대한 걱정을 가시게 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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