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출처 조사가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연방 정부에 심한 반감을 표출해온 국내의 개인과 단체들에게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사 당국은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사건 이후 국내 극렬분자들이 생화학 무기에 부쩍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네브래스카에 거주하는 극단적 무정부주의자 티모시 토비아슨의 사례다. 그는 1996년부터 전국의 총기박람회장을 쫓아다니며 탄저균 등 세균을 배양해 무기화 하는 방법을 상세히 기술한 책자를 나누어주며 "오클라호마시티 테러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 엄청난 일을 준비중"이라고 떠벌리다 98년 경찰에 체포됐으나 곧 풀려났다. 토비아슨의 거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1995년에는 미네소타의 ‘페이트리엇츠 카운슬’(Patriots Council) 소속원 4명이 맹독성 화학물질 라신을 이용해 연방보안관을 살해하려다 쇠고랑을 찼고, 오하이오주 랜캐스터 출신인 백인우월주의자 래리 웨인 해리스는 98년 라스베가스에서 탄저균이 든 바이얼린을 소지하고 있다 체포됐지만 가축 접종용 탄저백신으로 밝혀져 풀려났다.
이보다 더 오싹한 사례도 있다. 지난 96년, 의붓아들을 사살한 혐의로 토마스 레히를 체포한 위스콘신 경찰은 그의 집 지하실에 설치된 생화학 독성물질 제조시설을 발견했다. 2000년 2월 어바인 경찰국은 자살한 래리 크리드 포드 박사의 집에서 엄청난 양의 자동화기와 콜레라와 티프스균을 배양중인 용기를 압수했다.
백인우월주의자인 포드 박사는 81년에서 92년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극비리에 추진했던 생화학 무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남아공 정부는 여기서 개발된 탄저균을 정적인 프랭크 치케인의 시가와 편지봉투, 속옷 등에 묻혀 암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된 속옷을 입고 미국을 방문한 치케인은 미 입국시 반드시 방역 절차를 거쳐야 하는 남미비아를 경우한 탓에 탄저균을 발견, 겨우 목숨을 건졌다.
이외에 무장 민병대 ‘리지스턴스’는 1998년 "미국을 지배하는 범죄자 집단에 대처하기 위해 대량 살상이 가능한 생화학 무기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펼쳤고 ‘신의 군대’라는 이름의 반낙태조직은 탐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의 사무실에 탄저우편물이 도착하기 전에 17개 주의 가족계획협회와 낙태시술소에 250여통의 가짜 탄저우편물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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