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보다 더 큰 테러공격"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이 후속테러를 경고한 지난달 29일은 워싱턴 전체가 긴박감에 휩싸인 길고 긴 하루였다. 미 첩보기관은 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을 비롯,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알카에다 조직원들 사이에 오간 전화를 감청했다. 이들이 나눈 주요 대화내용은 9·11 동시다발 테러보다 "더 큰 규모의 후속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이었다.
수사관들은 이들이 감청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상태에서 긴박하고 심각한 어조로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으로 보아 신비성이 높다고 판단, 29일 오전 부시 대통령과 그의 국가안보보좌관팀, 탐 리지 조국안보국장,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 등에 보고했다.
이어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29일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긴급 회의에서 새로 입수한 정보를 국민에 알려야 할지 여부를 놓고 몇 시간에 걸쳐 격론을 벌였다. 지난 10월10일 비슷한 테러경계령을 내렸을 때에도 막연한 테러경고가 국민들에게 확실한 정보는 주지는 못하고 공포감만 조장했다는 비난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새로 입수된 정보가 지난 10일 테러경고를 초래한 정보보다 신빙성이 높고 공격시기가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대국민 경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정부 관리들은 테러경계령이 내려졌던 지난 10일 절박한 테러음모가 있었으나 테러경고가 이를 연기시켰거나 당시 국내외에서 펼쳐졌던 알카에다 조직원들의 체포로 저지시킬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이 캘리포니아의 4개 현수교 등 서해안이 테러공격의 대상이라는 구체적인 정보를 발표한 이유도 이전의 테러경고가 막연하다는 비난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FBI는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현수교의 테러위험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29일 테러경고를 초래한 첩보내용보다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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