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개시와 함께 파키스탄에는 수도 이슬라바마드 등 각지에 미국 언론을 포함 약 1,000여명의 외국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전황과 현지 표정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아프간 국경과 불과 25마일 떨어진 국경도시 페사와르에는 500여명의 서방 기자들이 몰려들어 좀더 아프간 가까운 곳에서 생생한 전시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식적인 아프간 입국 취재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그나마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페사와르에 몰려든 서방 취재진들은 이곳에서 유일한 특급호텔인 펄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진을 친 채 페사와르 주재 탈레반 영사관에 아프간 입국비자를 신청해놓고 있다. 페사와르에서 차로 한 시간쯤 걸리는 국경 난민촌은 서방 기자들의 필수 답방코스가 됐다.
이같은 취재경쟁으로 인구 150만명의 가난한 국경도시 페사와르는 때아닌 전쟁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아프간에 들어갈 기회만 기다리고 있는 서방 취재진들은 달러와 파운드, 엔을 지역 경제에 쏟아붇고 있다.
이곳에서 외국 기자들은 봉이나 다름없다. 현지 지리에 깜깜한데다 치안상 혼자서 길거리를 다니기가 위험해 서방 기자들은 현지인을 가이드로 고용하는데 부르는게 값이다. 최소 하루 100달러는 줘야하고 식사 대접은 따로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싱글룸 가격은 하룻밤에 200달러. 미국의 공격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인상됐지만 그나마 빈 방이 없다.
페사와르에 3주째 머물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는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 확실해 철수할 것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며 "경비도 문제지만 매연이 너무 심하고 위생상태가 열악해 병이라도 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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