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의 정치인 및 이슬람 수니파 최고 지도부는 4일 기독교에 대항해 종교전쟁에 동참하라는 9.11 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의 요구를 정면 거부하고 나섰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아랍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빈 라덴은 아랍인과 이슬람 교도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도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방영된 빈 라덴의 성전참여 요구에 대한 질문에 대해 “빈 라덴과 세계간의 전쟁일 뿐”이라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요르단의 압둘 일랴 알-카티브 외무장관은 “아랍 이슬람 문명이 나머지 세계와 충돌하고 있다는 개념은 매우 위험하며 모든 아랍국의 이익에 커다란 위험을 수반한다”면서 “이런 개념들이 널리 통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수니파의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알아즈하르 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명쾌하게 빈 라덴의 발언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문명간의 충돌, 지역간의 전쟁 그리고 문화간의 충돌에 대한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알아즈하르협회는 “대 테러전이 빈곤하고 비무장 상태인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한 침략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면서 “마을, 회교사원, 노약자, 부녀자들이 어떤 논리나 용인할 만한 이유없이 잔인한 침략에 노출돼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빈 라덴은 알 자지라TV를 통해 방송된 비디오 녹화 성명에서 이슬람 교도들에 대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십자군 전쟁에 맞서 아프가니스탄의 형제들과 이슬람 종교를 지킬 것”을 촉구하면서 유엔의 무책임함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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