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의 빅맥이 미국에서 2.5달러이고, 한국에서 3,000원이라고 하자. 그러면 달러를 1,300원의 환율로 바꾸어 한국에서 빅맥을 살 때 2.3달러가 된다. 빅맥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 돈은 달러에 비해 9%정도 싸게 평가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계산법을 ‘빅맥 지수’라고 한다. 영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70개국의 빅맥 햄버거 가격을 미국내 달러 가격에 비교,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평가하는 척도를 만들어냈다. IMF 이전에 한국 원화 환율이 1달러당 800원했을 때 한국에서 빅맥 가격이 2,000원 정도했으니, 한국 돈값이 달러에 비해 얼마나 비쌌는지를 알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식당이 맥도널드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거나, 커피 한잔이 생각날 때, 화장실이 급할때도 만만하게 들르는 곳이 맥도널드다.
맥도널드는 미국뿐 아니라 121개국에 2만9,000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기업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익숙하게 만나는 것이 노란 아치 두 개가 그려진 맥도널드다. 그래서 맥도널드는 저널리즘의 비유와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빅맥 지수다.
맥도널드는 세계 각국에서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2차 대전 후 미국의 다국적 기업은 전세계에 점포망을 형성, 이른바 글로벌리제이션의 선두에 섰다. 1955년에 창업한 맥도널드는 전후 미국 기업의 세계화에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지난해 IMF 총회에서 반세계화 시위대는 맥도널드 가게 유리창을 부숴버렸고,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반대하는 프랑스인들도 맥도널드 점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최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시작된 후 인도네시아에선 이슬람 데모대가 맥도널드를 공격했다.
맥도널드에 대한 또 다른 분석은 맥도널드 점포를 두고 있는 나라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뉴욕타임스의 컬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이같은 주장을 펴면서, ‘골든아치의 이론’이라고 명명했다. 맥도널드가 진출한 나라는 세계화의 한 울타리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서로 싸우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맥도널드 점포가 있다는 애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이론이 맞는다면 지금의 전쟁은 맥도널드 점포가 있는 나라의 연합과 맥도널드가 없는 나라의 전쟁이 아닐까. 그러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을 맥도널드군이라고 명명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최근 맥도널드가 뒤뚱거리고 있다. 해외 영업 실적이 약화하고, 미국내 매출 신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며칠전 이 회사의 잭 그린버그 회장은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50억달러의 주식 환매조치(Buy Back)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신용평가회사들이 맥도널드의 신용등급을 깎아내렸다.
맥도널드의 장사가 뒤뚱거리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해외 영업에서 반세계화, 반미 운동이 격화하면서 맥도널드가 타rpt이 되고 손님이 줄고 있다. 또 올들어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맥도널드의 해외 영업이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현지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미국에서의 원료 수출이 타격을 받고, 현지통화로 환산한 로열티가 감소하게 된다.
미국내에선 9.11 테러 참사 이후 미국인들이 집안에서 TV만 보면서 외출을 자제하면서 맥도널드도 타격을 받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블루밍데일과 같은 고급 가게는 큰 타격을 받지만, 월마트와 같은 할인점들은 오히려 매출이 느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저렴한 햄버거를 파는 맥도널드의 매출도 늘어나야 한다.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인 맥도널드마저 어렵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테러 사건 이후 미국인들이 지나칠 정도로 두려움을 갖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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