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의 중앙은행 인수추진이 무산된지 불과 다섯 달만에 LA 한인은행가가 다시 합병 바람에 휩싸였다. 한미은행이 이번에는 파트너를 바꿔 나라은행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두 은행의 합병성사를 점치기는 불가능하다. 가계약이 끝난 상태에서 발표됐던 한미의 중앙 인수가 무산된데서 알 수 있듯 은행 합병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한인은행간 합병에는‘숫자’ 말고도 ‘정서’가 큰 몫을 차지한다. 합병 추진 당사자들도 본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오해나 의심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미·중앙의 합병추진이 무산됐을 때 이미 예상됐듯 한인은행가에는 은행간 합종연횡이 끊임없이 모색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끝난 한미의 중앙 합병추진 때는 나라가 한미의 경쟁자였으나 이제는 두 경쟁자간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어 한인은행가의 ‘예측 불가능성’을 읽게 한다.
행원들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런 일이겠으나 은행으로서는 과당경쟁을 피하고 몸을 불리려면 합병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주주인 이사들로서는 항상 최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한 자본논리라고도 할 수 있다.
한미와 나라 합병이 이뤄지면 그야말로 한인은행가에는 경쟁하기 힘든 매머드 은행이 탄생하는 것이지만 두 은행간 합병이 이뤄지려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합병추진 사실이 미리 알려진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앙과의 거래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한미는 나라와의 협상에서 누구를 통합 은행의 행장으로 하느냐는 문제와 두 은행간 이사비율, 은행명칭등 대원칙이 명쾌하게 합의되지 않는 한 의향서등의 교환은 할 수 없다는 신중하고도 조심스런 자세다.
이사들이 합병추진에 적극 찬성하고 있는 나라도 같은 입장이며 특히 나라는 은행 이사회와 은행합병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지주회사인 나라뱅콥 이사회의 구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진통을 거쳐 합병이 성사되면 두 은행은 인건비를 비롯한 경비절약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다 대출 규모도 2,500만달러-3,000만달러대로 늘릴 수 있게 되는 등 중국계 은행에 필적하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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