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중심적인 세대(Me Generation)인 베이비부머들이 처음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됨으로써 ‘조부모 업계’가 연간 30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현 미국은 가구당 아이 숫자는 30년이래 최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조부모 숫자는 6,900만명에 이르는 역삼각형 구조. 이들 조부모중 3분의1이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이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주머니가 두둑한 채 50대 초에 조부모라는 생소한 역할에 진입하면서 손자 손녀를 위해 아직도 펄펄하게 살아있는 자신들의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다.
조부모들이 연간 손자들에게 사용하고 있는 돈은 1인당 평균 490달러. 이를 미경제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300억달러가 된다. 업계에서 제공하는 조부모들을 위한 상품으로는 예비부모가 될 며느리나 딸의 베이비 샤워에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될 사람이 선물할 수 있는 아기용품 일체를 패키지로 만들어 조부모들에게만 할인해서 파는 업소들이 있다.
또 손자와 조부모가 단짝이 되어 함께 떠나는 서머 캠프, 조부모와 손자들이 이집트로 인류학 연구차 여행을 떠나는 관광 및 여행 프로그램, 아기 신상품 사용법을 알려주고 똑똑한 신세대 엄마 아빠와 혹은 손자들과 부드럽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조부모 대화 소통 가이드, 조부모를 위한 강좌와 책자, 비디오 등 다양하다.
이들 업계가 뜨고 있는 것은 베이비부머들의 손자들에 대한 접근 방식과 역할 기대치가 전 세대와는 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1950년 이후 미국의 조부모들은 할러데이 때나 손자들을 방문하고 생일 때는 체크를 동봉한 카드를 보내는 정도에 그쳤다. 그만큼 사회가 바쁘게 역동적으로 돌아가서 손자와 조부모들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졌던 것.
그러나 베이비부머들은 자신들이 어린 시절 조부모로부터 받았던 끈끈한 정을 다시 손자들에게 주고 싶어한다. 1950년대 이전으로의 회귀. 이로 인해 손자와 함께 1주일간 그랜드캐년 등지에서 말을 타고 래프팅을 하고 난 후 멋진 앨범까지 선사하는 ‘그랜드 트래블’사는 한 사람당 4,000달러를 부과하는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1996년 이후 매상이 60%나 증가하는 등 ‘손자와의 추억 만들기 사업’이 나날이 인기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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