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머리카락, 소변, 몇 방울의 피 등으로 집에서 간단히 하는 ‘자가 건강진단’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리빙룸이 의학 실험실로 변하고 있다.
의학과 테크놀러지의 발달에 노인인구 증가와 ‘괜찮지만 확인하고 싶다’는 수백만명의 중년층까지 가세, 자가 건강진단 의료실험 기구와 도구들은 올해만도 36억달러어치가 팔려나갈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한 수치이며 9월11일 참사 이후 이 업계는 더 바빠지고 있다. 임신 조기진단, 당뇨병 테스트 등은 수년 전부터 집에서 해온 실험이지만 요즘은 간단한 앨러지 테스트에서부터 진단이 까다로운 우울증 테스트까지 집에서 하는 실험도구가 시판되고 있다.
이처럼 자가 진단이 일반화되고 있는 이유는 의학 테크놀러지 발달로 기구들의 값이 저렴해진 데다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의료 실험실의 마케팅, 의료수가를 낮추고 병원 이용을 줄이려는 의료 보험사, HMO 등의 정책이 맞물려 있다. 또 소비자측에서 보면 고통 없이 10달러짜리 테스트 키트로 결장암 실험을 할 수 있고 손가락에서 피 몇 방울 뽑아서 하는 전립선암 테스트는 40달러면 가능하듯이 의사 방문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실리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정확하지 않은 결과로 처방전 없이 약을 남용함으로써 오히려 국민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드럭 스토어 닷컴에서부터 샤퍼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자가 건강진단 의료상품 판매처들은 지난달 이후 매상이 25%가 늘고 있는 등 이 분야의 약진은 이미 멈출 수 없는 대세로 바뀌고 있다.
테러사건 이후 가장 많이 팔리는 자가 건강진단 상품은 DNA 테스트 기구. 유전적인 지문으로 참사시 사체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불안심리에 흔들리는 소비자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 가족들의 유전적 기록을 보유하고 싶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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