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로 연기된 유엔 총회 개막을 앞두고 뉴욕에 위치한 국제 연합본부 건물이 물샐틈없는 경비망으로 뒤덮인 철벽의 요새로 변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탄저테러와 미국의 우방국 지도자들을 겨냥한 빈 라덴의 테러 협박으로 유엔의 56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고강도의 경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9·11 테러로 한 차례 연기된 유엔총회는 10일부터 16일까지 계속되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 세계 189개국의 고위 사절단이 참석한다.
유엔 본부 주변에는 차량폭탄 테러에 대비, 모래를 가득 실은 트럭이 대기하며 이스트 리버에는 해안경비정들이 24시간 순찰을 돈다. 본부건물 인근 상공의 비행은 회의기간에 전면 통제되고 스왓팀과 중무장한 백악관 경호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된다. 각 국의 유엔 대사들도 본부건물의 모든 출입구와 회랑에 설치된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은 예외 없이 수색을 받아야 한다.
유엔 본부로 연결되는 인근 도로가 전면 폐쇄된 것은 기본. 회의장으로 향하는 각국 지도자들의 모터케이드 행렬에는 중무장 장갑차가 따라 붙는다. 또한 탄저테러에 대비, 우편물 수거시설이 폐쇄됐으며 환기시설의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
한편 빈 라덴은 지난 3일 비디오 연설을 통해 "지난 수십년간 이슬람권이 당한 고통의 근원은 유엔에 뿌리를 대고 있다"고 주장하고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범죄인으로 매도했다. 라덴은 또 "미국의 십자군 기치아래 들어간 회교국 지도자들과 유엔의 회원국들은 모조리 이단자들"이라며 이들에게 알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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