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공습과 특공전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압력이 미국내에서 가중되고 있다고 USA투데이지가 9일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이 같은 대규모 지상전에 필요한 육군 및 해병대 병력의 규모는 군사분석가들에 따라서 또 지상전의 목표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차이가 있어 8,000명에서 30만명까지 얘기가 되는데 다수가 약 10만명은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규모 지상전은 물론 대규모 사상자를 수반한다. 아직까지는 미국민 사이에 9·11테러 보복을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할 수 있다는 여론이 강하므로 사상자 문제는 그렇다 쳐도 현실적으로 병참이라는 커다란 걸림돌을 어떻게 넘어야 하는지도 문제다.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기지를 구축해 적을 추적하려면 내년 봄 또는 여름까지는 대규모 지상군을 아프간 공격권에 배치해야 하는데 이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걸프전때 6개월만에 50만명을 배치한 사례가 있지만 당시에는 도로·항만·비행장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프간 인접국은 도로도 비행장도 엉망이고 가장 가까운 항구가 700마일이나 떨어져 파키스탄에 있다. 게다가 아프간은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여 항구가 없기 때문에 일단 작전이 시작된 다음에 따라가야 하는 대규모 추가 보급도 실로 골치거리다.
미국에서 전투력도 기동력도 가장 믿을만한 정예부대로 꼽히는 육군 제101 공정사단의 예를 보면 아프간의 대규모 지상전에서 기동성과 병참이 얼마나 커다란 문제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경무장 낙하산부대인 101공정사단은 병력 2만명, 헬기 280대, 야포 60문을 비롯한 각종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101공정사단을 공격권에 배치하기 위해 장병 수송을 민항기에 의존해도 225명 정원인 항공기가 중앙아시아와 미국 사이를 최소 89번 왕복해야 한다. 야포나 헬기 같은 중장비는 수송기를 써야 하는데 미공군에는 여기에 쓸 수 있는 장거리 수송기가 250대밖에 없으며 제일 큰 수송기라 해봤자 헬기 1대 또는 중장비 2대만을 실을 수 있을 뿐이다.
결국 101공정사단을 아프간 공격권에 이동배치하는데만 수백번의 장거리 비행이 있어도 수개월은 걸린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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