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사(AA) 소속 587편 여객기가 12일 뉴욕 퀸즈의 주택가에 추락, 5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251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등 260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관계당국은 사고기인 AA 587편 에어버스 300기가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을 이륙한 직후 엔진 결함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으나 테러에 의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AA 587편은 도미니크 공화국의 산타 도밍고로 가기 위해 이날 오전 9시14분(동부시간) 존 F. 케네디공항을 이륙한지 3분 만에 왼쪽 엔진과 날개 부분이 폭발음과 함께 떨어져 나가면서 록커웨이 마을에 추락했다.
사고원인과 관련, 이번 사건의 주 조사기관으로 지정된 전국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매리언 블래키 위원장은 "이제까지 접수된 정보로 보아 기계결함이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고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도 AA 587편의 조종사가 추락직전 연료를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종사는 기체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 역시 사고당시 공군기가 사건발생지역을 정찰비행하고 있었으나 AA 587편이 추락하기 전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 기체결함쪽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추락여객기의 엔진인 CF-80C2 엔진에 터빈 회전 디스크 결함 가능성이 있어 지난 3월 항공사에 이들 엔진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연방항공청(FAA)의 발표도 테러가 아닌 단순사고 가능성의 심증을 굳혀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9·11테러에서 2대의 여객기가 피랍·폭파된 아메리칸 항공사의 도널드 가티 회장은 추락 전날 여객기에 대한 정비점검을 마쳤고 99년 12월에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점검과정에서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테러냐 사고냐의 문제를 놓고 "아무것도 배제할 수도, 확인할 수도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수사관들은 이날 비행기 잔해에서 조종실 음성녹음기를 회수, 워싱턴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한편 사고직후 일급 비상사태를 선포, 소방관과 경관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린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261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오후 현재 240구의 시신이 발굴됐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시장은 잔해추락에 의한 충격과 화재로 지상에 있던 6명이 실종되고 4채의 주택이 완전붕괴 됐으며 다른 10여채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587편 여객기에서 분리된 엔진이 셸주유소 개스펌프기에서 단지 6피트 떨어진 거리에 떨어져 화염이 화재가 발생했지만 지역주민들이 정원 호스를 동원, 신속한 진화작업을 벌여 대형 폭발을 피할 수 있었다. 이날 사고현장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부상자는 41명으로 연기를 흡입한 구조대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우정아 기자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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