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사(AA) 소속 587편 에어버스 300기의 추락 원인은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항공분야의 전문가들은 엔진 해체(engine breakup)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기 추락 광경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굉음과 함께 2기의 엔진중 1기와 다른 잔해들이 불이 붙은 여객기의 동체에서 분리돼 지상으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이들의 증언을 뒷받침하듯 기체에서 분리된 엔진 1개는 동체 추락지점에서 조금 떨어진 퀸스의 한 텍사코 셸주유소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에어버스 300기에는 제너럴 일렉트릭사 제품인 CF-6엔진 2기가 장착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이륙시 엔진 출력을 최대, 혹은 거의 최대로 가동시키기 때문에 고속으로 회전하는 CF-6 엔진의 내부 부품들이 느슨하게 풀어질 가능성이 있고 심한 경우 회전압력을 견디지 못한 부품들이 부서지면서 파편들이 외부 덮개를 꿰뚫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뉴와크 국제공항에서 추락한 콘티넨탈 항공사의 DC-10기와 같은 해 6월 배리그 항공사 소속 767기가 이륙 즉시 추락한 것도 CF-6 엔진 붕괴에 따른 것이었다.
다른 종류의 엔진들 역시 마찬가지 취약점을 갖고 있다. 1979년 5월 아메리칸 항공사의 DC-10기는 이륙시 엔진이 분해되면서 추락, 270명의 탑승자들이 사망했다. 1989년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DC-10기가 아이오와주 수우시티에서 떨어져 112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 역시 엔진의 팬 블레이드(fan blade)를 묶어주는 철제축이 파열되면서 여객기의 수압라인을 손상시킨 것이 사고 원인으로 판명됐다.
일반적으로 쌍발 비행기는 2기의 엔진중 1기가 작동을 중단해도 비행이 가능하지만 엔진이 분해되면 여객기의 상승과 하강, 방향전환 등을 컨트롤하는 3개의 수압시스템 가운데 2기가 자동적으로 파괴되어 버리기 때문에 비행이 불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왼쪽 엔진에서 화염이 일었고, 기체 상승과 왼쪽으로의 방향전환에 문제가 있는 듯 보였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추락 전 엄청난 굉음을 냈다는 대목 등도 엔진내부 파열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단순한 기내에서의 폭발로 엔진이 기체에서 분리됐다면 목격자들이 전한 굉음은 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일치된 견해다. 엔진 분해는 갑작스레 발생하는 돌발사태로 일단 이 같은 사고가 생기면 조종사들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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