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서 일하던 중 ‘꽝’하는 굉음이 들렸습니다. 밖으로 나간 종업원으로부터 하늘에서 뭔가 떨어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갔을 때 처음엔 낙엽 혹은 종이조각들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어 큰 휘파람 소리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조각난 비행기 잔해들이 주택가에 추락했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고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올랐습니다"
여객기가 추락한 라커웨이 비치 129가와 뉴포트 애비뉴에서 불과 10여블럭 떨어진 곳에서 ‘가든 베스트 델리’를 운영하는 김영희씨(54)는 자신이 목격한 끔찍한 순간이 믿기지 않는 듯 몸을 떨었다.
김씨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주민들이 현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공포에 휩쌓여 눈물을 흘렸고 잠시 뒤 현장으로 달려오는 소방차와 앰블런스들이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거리를 뒤덮었다고 전했다.
김씨 가게와 같은 길에 위치한 세탁소 ‘라커웨이 비치 클리너스’를 운영하는 다니엘 박씨(54)는 "업소 주변의 집들이 흔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사람들이 다급한 소리를 지르며 현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지역이 우리 집과 같은 방향임을 알고 한순간 넋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뛰어가 보니 이웃집들이 불길에 휩쌓여 있었고 검은 연기가 우리집으로 들어오고 있었다"며 "황급히 집안에 있던 노모와 아이들을 가게로 피신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현장 주변에는 10여개 한인업소가 영업중이며 이중 ‘하버 클리너스’와 ‘벨 하버 푸드’가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라커웨이 지역은 아일랜드, 폴랜드, 유태인 등이 많이 거주하는 중상류층 지역으로 한인들도 10여가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역은 경찰관과 소방관, 교사, 금융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지난 테러사건 당시 직간접적으로 친인척이 사망한 가정이 30여가구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지사=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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