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9시께 AA항공, JFK공항 이륙직후 폭발
승객 251명(어린이 5명 포함) 승무원 9명 등 모두 260명을 태운 아메리칸에어라인(AA) 소속 에어버스 A300기가 12일 오전 9시14분 뉴욕 JFK 국제공항을 이륙한 3분 후 라커웨이 주택지역에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고 여객기가 떨어진 라커웨이 지역 주민 중 최소 6명이 실종됐으며 35명이 부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지점에는 뉴욕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투입돼 밤새도록 사체 발굴작업과 추락 원인 조사를 계속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인근 텍사코 주유소에서 비행기 엔진 1개가 발견됐다”며 “오후 7시 현재 240구의 사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JFK국제공항을 떠나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로 향하던 AA587편으로 당초 오전 8시 출발 예정이었으나 1시간14분 지연된 9시14분께 이륙, 3분만에 공항에서 8㎞떨어진 거주지역에 추락하면서 주택들과 부딪쳐 화염에 휩싸였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여객기 추락 직후 테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테러보다는 단순한 사고에 초점을 맞추고 원인규명 작업에 나서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동시다발 테러사건 이후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 여객기 추락은 “사고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추락여객기가 공항을 이륙한 직후 4분간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됐다는 미연방항공청(FAA)의 발표를 확인하면서 항공기에 대한 테러 위협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가 9.11 테러 사건 이후 두 달만에 발생한데다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불과 15마일 떨어진 곳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고 직후 JFK공항은 물론 라과디아, 뉴왁 등 뉴욕 인근 공항이 폐쇄됐고 뉴욕으로 향하던 국제선 여객기는 다른 공항으로 회항 조치됐다.
또 뉴욕으로 들어오는 다리와 터널이 폐쇄되는가 하면 유엔본부도 부분적으로 통제됐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는 소개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같은 통제는 사고 이후 2~3시간만에 모두 해제됐지만 JFK 공항은 이날 오후 6시반까지 9시간 동안 비행기 이륙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10시 20분 인천을 떠나 JFK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081편이 캐나다 토론토로 회항했고 나머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편은 예정대로 운항했다.
한편 이 여객기의 목적지였던 도미니카공화국의 한국대사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도미니카무역관은 사고여객기에 교민이나 투자기업체 직원 등이 탑승했을 가능성을 놓고 사고 직후부터 수소문했으나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도널드 카티 AA항공사 회장은 긴급 기자 회견에서 “현재까지 추락원인을 규명할만한 정확한 증거나 징후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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