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B.초이 태권도’ 최예봉 사범 추락여객기 기장 명복 빌어
“오늘 오전 수업에 나오지 않아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추락한 비행기의 기장일줄이야...”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예봉(57, 사진) 사범은 그의 제자였던 에드워드 스테이츠씨가 12일 추락한 아메리칸 항공 소속 587편의 기장이었던 사실을 접한 뒤 충격과 슬픔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스테이츠 기장이 최 사범의 ‘Y.B. 초이 태권도 패밀리 아카데미’를 찾은 것은 9.11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직후였다. “여객기 기장이었던 스테이츠씨는 당시 테러 사건 발생 이후 심리적으로 무척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운행하는 비행기에서 테러 등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비하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려고 한다며 도장을 찾아왔더군요.”
그후 최 사범은 매주 2번씩 스테이츠씨를 개인 지도하며 태권도를 가르쳤다. 최 사범은 “스테이츠씨가 상당히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기 때문에 실력이 날이 갈수록 향상됐다”며 “그가 숨진 다음날인 13일부터는 그의 자녀들도 함께 태권도를 배우기로 돼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 사범은 “그의 아들과 딸의 도복까지 다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그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허무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 35년간 태권도를 가르쳐온 최 사범은 전세계 7개국에서 20여개 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4,000여명의 제자들을 두고 있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