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르는 항공의 역사는 비행선으로부터 시작된다. 1783년 프랑스인 몽골피에 형제가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를 이용하여 처음 기구를 사용한 이후 19세기 후반 바람을 이용한 비행선이 등장했고 1900년 독일의 체펠린이 경비행선을 실용화 했다고 한다. 이 비행선의 항속력과 적재능력이 계속 개선되어 1차대전 때 독일은 영국 공습에 비행선을 사용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1903년 라이트형제가 만든 최초의 비행기 플라이어호가 12초간 36m를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이 비행기도 1차대전을 거치면서 급속 발전하여 1927년 5월 그 유명한 찰스 린드버그의 대서양 무착륙 횡단비행이 이루어진다. 린드버그의 Spirit of St. Louis호는 뉴욕을 이륙, 파리까지 5,809km를 33시간50분만에 도착하여 비행기여행 시대를 예고해 주었다.
그런데 이와같은 항공기의 발달과정에서 끔찍한 참사가 발생했다. 미국과 독일을 왕래하던 정기수송 비행선인 힌덴부르그호가 1937년 미국의 레이크허스트에 착륙 직전 수소개스의 인화폭발로 전소하여 승객과 승무원이 거의 모두 사망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비행선에 대한 안전성이 문제되어 비행선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고 항공 역사는 비행기 독점시대로 넘어갔다.
그 후 비행기는 눈부시게 발달했다. 특히 2차대전 중 개발된 제트기는 비행기의 대형화, 고속화를 촉진했다. 대형화와 고속화는 교통량의 처리능력을 늘리므로써 경비를 절감시켜 주었다. 그래서 오늘날 점보기와 초음속기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리고 연료 절감과 소음경감 등 계속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안전성이다. 하늘을 떠다니는 비행기는 사고가 났다하면 대형 참사 이외에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비행선을 제치고 항공수단이 된 것도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더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행기의 개선은 안전성에 최우선을 두었다. 쌍발 이상의 엔진을 달고 예비조종장치를 갖추고 자동착륙장치, 레이더 항법 등이 개발됐다. 비행시간에 따라 계통적 정비점검에 엄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행기는 교통수단 중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비행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고 한다. 비행기 기체에 이상이 없고 조종사의 실수만 없다면 대형 참사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는 사고가 문제가 아니라 더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비행기를 폭파하거나 자살폭탄으로 사용하는 테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9.11테러사건 이후 여객기에 대한 안전대책이 강화되어 승객의 소지품과 수화물에 대한 검사가 엄격해졌다. 또 일부 항공사는 보안요원을 탑승시키고 만약에 비행기가 납치될 경우에도 납치범들이 조종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책으로 테러 위험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비행기에 접근하는 모든 사람들, 즉 승객 뿐만 아니라 승무원, 정비사, 청소원, 포터 중에도 테러범들이 침투할 우려는 있다. 예를 들어 테러범들이 청소원으로 조직적으로 침투하여 기내에 폭발물을 설치한다거나 정비요원으로 침투하여 비행도중 기체에 이상이 발생하도록 조작하여 사고를 가장한 테러를 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9.11 참사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베테란스데이인 지난 12일 또 뉴욕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우리의 가슴을 또 한번 덜컹 내려앉게 했다. 다행히 수사당국은 테러가 아닌 사고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 테러시대에는 단순사고도 그 속에 테러의 음모가 없는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사고가 나면 그 발생 원인을 끝까지 밝혀내야 하고 앞으로 기체에 접근하는 사람은 신원이 유리알처럼 투명해야만 한다. 이 비행기 테러시대에는 사고든 테러든 비행기의 안전문제가 국방차원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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