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공습작전을 위해 배치됐다가 지난 주말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모항에 귀환한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에 대한 1만여 인파의 환영은 페르시아만 전쟁 이후 가장 열렬한 것이었다.
산처럼 거대한 엔터프라이즈호에 승선한 5,500명의 해군 및 공군장병들은 이번 작전에서 탈레반 정부군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훈련장에 폭격을 가한 것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그것은 바로 항공모함 전력에 대한 미국내의 비판을 잠재운 것이다.
금년초까지만해도 일부에서는 항공모함의 유지비가 너무 비싸고 적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항공모함 전단을 현재의 12개에서 10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었다.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중앙 및 남부 아시아에서 공군기지를 신속하게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동안 해군 F-18과 F-14 제트전투기들은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항공모함에서 출격, 아프가니스탄 공습작전을 개시했다.
해군당국은 항공모함 전력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 증강을 원하고 있다.
해군작전 총책임자인 번 클라크 제독은 2003년으로 예정된 항공모함 컨스티튜션호의 퇴역을 늦추고 현재 2년의 건조기간을 남겨놓고 있는 45억달러짜리 최신예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취역시기를 앞당기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제 항공모함이나 전단이 줄어들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미해군 대서양함대 부사령관인 알 코네츠니 부제독은 말한다.
아직 항공모함이나 전단이 증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군은 장병들의 해상근무기간을 연장하거나 매 18개월 내지 2년에 한 번씩 해외에 배치되는 항공모함 전단의 임무교대를 보다 빠르게 실시해야 한다.
현재 6개월로 돼 있는 해상근무기간의 연장은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장기간의 해상근무는 기혼장병의 이혼율 증가, 해군지원율 감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장병과 가족들은 9.11 테러 이후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장기간의 해상근무는 심한 스트레스라고 입을 모은다.
"해상근무의 연장은 가족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분명히 저하시킬 것이다. 현재의 6개월도 길다. 바다에서의 6개월은 마치 2년처럼 느껴진다"
엔터프라이즈호에서 F-14 전투기 정비사로 근무하고 있는 22세의 라이언 테리는 말한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개시한 지난 10월 7일 이후 엔터프라이즈호는 숨가쁘게 움직였다. 대부분의 조종사들은 일곱 시간이나 걸리는 출격을 매일 감행했고 일부는 하루 두 번 출격하기도 했다. 전투기장착용 폭탄을 운반하는 요원들도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우리들이 하는 일은 먹고 자고 출격 브리핑받고 비행하는 것이 전부였다"
엔터프라이즈호의 E-2C 호크아이 지휘통제기 기장 존 앤드루의 설명이다.
지난 여름내내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재기들은 아라크 남부지역에 대한 초계비행과 페르시아만에서의 훈련비행을 반복했다. 비행갑판의 기온은 화씨 130도까지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걸프지역을 빠져나온 불과 몇 시간 후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 소식을 접한 엔터프라이즈호는 노포크 귀항계획을 취소, 아라비아해로 선수를 돌렸었다.
항공모함 전단은 보통 12척으로 구성된다.
전단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이를 방어하는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 및 보급함 등으로 구성되며 이 전단의 운영 및 유지비는 연간 무려 1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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