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테러 공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호텔 직원들이 대대적으로 감원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교외 ‘홈스타일 인’의 제너럴 매니저 밥 차우더리는 직원 회의를 소집했다. 투숙률이 바닥을 기고 있으니 근무시간을 줄이고 봉급을 삭감해 감원을 막는데 동의하는지를 투표에 부치기 위해서였다. 이 개인 소유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 22명은 만장일치로 근무시간과 봉급을 20% 정도 깎겠다고 했다.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의 ‘할러데이 인 익스프레스’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 호텔과 이외 8개 호텔을 관리하는 데이브 엘리스 부사장은 "주식이 공개된 회사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9월 11일 이후 빈방이 늘어나는 것은 업계 전체에 공통적 현상이지만 이 두 호텔은 워싱턴 지역의 매리옷, 힐튼, 쉐라톤 같은 대형 주식회사 체인호텔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량 감원 사태와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전체 호텔중 반 정도는 개인 소유로 그 중에는 ‘할러데이 인 익스프레스’ ‘데이즈 인’ ‘라마다’와 ‘클래리언’ 같은 이름의 프랜차이즈가 많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객실 숫자는 전체의 4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주식이 거래되는 회사가 소유한 호텔들이 워낙 대형이기 때문이다. 스프링필드의 할러데이 인 익스프레스와 알렉산드리아의 홈스타일 인은 각각 200개 이상의 객실을 갖추고 있어 규모 면에서는 상위 15% 안에 든다. 모두 관광객에 의지하여 꾸려 가는 곳으로 여름에는 직원 수를 늘리고 겨울에는 조금씩 줄이곤 한다.
그래도 개인 호텔들은 대형 체인들보다는 융통성이 많다. 소유주나 투자가들이 시장 상황에 따른 이익 감소나 손해를 감수해주기 때문이다. 주식이 거래되는 호텔회사들은 증권시장이나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매 분기마다 정해놓은 예상 수익을 맞춰야한다. 시장 상황이 어떻든 간에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분석가들은 인원감축을 촉구하고 매니저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워싱턴에는 많은 주식회사 호텔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호화 호텔들이 밀집해 있고 그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투자가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회사가 체면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비를 절감해야 하는 대형 체인 호텔들은 이미 상당한 인원을 감축했다. 근무시간을 단축한 곳도 일부 있었지만 워싱턴 지역의 노조가입 호텔 근로자의 반 정도가 9월 11일 이후 일자리를 잃었다.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호텔에서는 호텔 총수익의 7~12%를 가져가는 프랜차이즈 수수료 납부를 경기가 풀릴 때까지 연기해 줄지 여부가 이슈다. ‘할러데이 인’ ‘할러데이 인 익스프레스’ ‘크라운 플라자’ ‘인터콘티넨탈 리조츠’등 3200개의 브랜드 네임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런던에 본부를 둔 다국적기업 ‘식스 콘티넨츠 호텔스’는 스프링필드 할러데이 인 익스프레스 소유주에게 수수료를 나중에 지불할 수 있게 해줬다고 관리회사의 엘리스 부사장은 전한다.
아울러 관리회사도 인력문제에 관한 한 수퍼바이저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위임, 서로 가족들까지 알고 지내는 직원들은 일을 줄이지 사람은 내보내지 말기로 마음을 모았던 것이다.
프랜차이즈도 아닌 ‘홈스타일 인’의 경우, 매니저인 차우더리는 호텔 마당의 전광판을 꺼버리고 로비 식당을 닫았으며 주인에게는 재융자를 신청하라고 조르고 있다. 좋은 직원을 레이오프 시켰다가 나중에 그만한 사람을 다시 찾지 못하면 회사가 손해이며 레이오프는 직원 사기와 동료애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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